▲ 김노금 나주시의원

선진지 시찰이나 해외연수중 단 한 가지라도 배우고 익혀서 우리에게 무엇을 어떻데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자유로워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년 반 동안 여러 나라들을 돌아보며 그 나라들이 왜 부강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또 왜 망하여 쇠락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고 배우게 된 것들은 참으로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많은 나라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최강의 선진국으로 우뚝 선 싱가포르와 껌... 그렇다. 그 껌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를 골몰하게 만드는 부분이 되어왔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수입해 먹고 사는 그들 나라는 껌만큼은 수입을 하지 않는 나라다. 껌을 씹다 들키면 태형은 물론 엄청난 벌금을 물기 때문이고 이 부분은 관광객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단다. 과연 그 투철한 국민의식이 만들어낸 그 나라 싱가포르는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힘이 넘쳐나 보였다. 세계 최빈국 섬나라에서 걸출한 지도자와 함께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룩한 청렴, 청결하고 강한국가란 자부심은 국민들의 걸음걸이, 표정하나에까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듯 했었다.

 말레이지아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라는 지리적 불리함 때문에 너희끼리 살아 라고 쫒겨 날 때 말레지아라는 나라의 바짓단을 잡고 울며 매달렸던 그들.., 그들도 어금니 한번 앙다물고 오늘의 싱가포르를 만들었는데 세계 최고로 우수한 민족이라는 우리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우리는 한때 종이컵, 나무젓가락, 아기 기저귀. 물티슈 등 1회용품의 편리함에 홀려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일회용품 소비가 청결의 상징이고 미덕인 것처럼 여기던 시절을 살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환경에 관한한 우리들의 의식도 많이 높아졌고 뜻있는 단체나 가정들, 그리고 외식업체들도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에 뜻을 모으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커피 전문점 같은 데서도 텀블러(개인보온병)나 개인 머그컵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300~400원씩 깎아주면서 환경 살리기의 취지를 살려 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고맙게도 20~30대 젊은 연령대부터 그 호응도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소 불편해도 이 땅을 살리기 위한 당연한 수고를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마음들이 참으로 신선하고 귀하기까지 하다. 관세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사람 1인당 연간 298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종이컵 수요량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환경 단체들은 일회용 컵 소비량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회용 컵은 30~4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보고되어지고 있다. 우리 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1회용 종이기저귀와 물티슈로 시작하여 이 땅에 묻히는 순간까지 1회용품과 함께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을 완벽하게 수행하해가고 있음을 본다.

인도네시아 밀림 보루네오섬의 벌목으로 인해 지구의 허파가 어떻고 온난화가 심각해지고,.뭐, 이런 이야기 까지는 그동안 너무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니 그만두자. 일회용품을 만들기 위한 또 다른 석유니 뭐니 이런 이야기, 그리고 그로인한 환경재앙, 질병,장애, 불임 문제들은 너무나 많이 들어서 너무나 식상한 이야기다.

요즈음 우리 지역에서도 뜻있는 많은 이들이 에너지문제. 기후문제들을 주제로 많은 애들을 쓰고있고 각종 포럼이나 세미나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다. 이러한 수고들이 하나, 둘 열매를 맺어가고 있음인가.  얼마 전 어느 사회단체의 큰 행사에 참여하다 점심을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전에 없는 참으로 반가운 모습들을 보았던 것이다.

주변이 남은 일회용품과 버려진 음식으로 그득한 상황에서 그 단체의 회원님들은 스치로풀이 아닌 비닐로 된 1회 용기를(이 또한 다른 단체에서는 당연히 버렸었는데) 여러 개의 행주로 정성스럽게 닦아 보관하고 음식 또 한 다른 곳과 달리 아주 조금씩 덜어 먹으면서 (그러면서도 손님들에게는 반드시 말씀하시면 더 갖다드리겠습니다 라고 열심히 권하였다) 음식을 남기면 너무 아까워서 그런다는 자신들의 취지를 설명하는 모습과 남은 음식을 골고루 싸서 원하는 이들과 나누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 했었던 것이다. 유심히 눈 여겨 보았던 그 단체는 과연 단 한 개의 일회용품 사용이나 조금의 음식물도 버리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이 들 보다 더 풍성한 나눔까지를 아름답게 수행하며 나를 감동시켰다.

생명의 땅 나주라고 한다. 이 땅이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영원히 생명의 땅으로 존재하기위해서도 그렇지만  우리의 아들딸들이 살아갈 내일을 위해서라도 이 땅은 지키고 살려야 한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