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가 24일 혁신도시 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앞에서 해외 공여용 비축쌀('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애프터) 매입 특혜 철회, 쌀 수입중단 등을 요구하며 건조벼 야적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회원 40여명은 aT 청사 앞에 건조벼(톤백·개당 1t) 13포대를 쌓았다.

이들은 "정부가 밥쌀용 쌀을 수입해 쌀값 하락을 부채질해 놓고 책임은 피땀 흘려 농사지어 풍년을 일궈 낸 농민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정부의 쌀 수입 정책을 비판했다.

해외 공여용 비축쌀 매입을 둘러싸고 불공정 특혜 시비도 제기했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3만t의 해외 공여용 쌀 수매 물량을 특정 농민단체에 배정한 것은 사실상 수매 특권을 준 것이다"며 "특정 농민단체에만 수매 참여 권한을 부여해 농민을 분열 시키는 비열한 행위를 즉각 중단 할 것"을 요구했다.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애프터 비축쌀은 지난 2011년 협정을 통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간 쌀 비축물량을 미리 약정, 비축하고 비상시 약정 물량을 판매·장기차관·무상 지원하는 국제 공공비축 제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만t, 올해 3만t 등 연차적으로 쌀을 매입해 총 15만t을 비축할 예정이다.

aT 측은 "애프터의 취지, 조직현황 등을 고려해 쌀 생산과 관련된 비영리단체 중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추천이 가능한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를 올해 매입물량 추천 생산자 단체로 선정했다"면서 "매입 대상자 중에는 농민단체 회원들도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농민단체들은 수입쌀로 인한 재고미 처리 대책수립, 통계청 발표 이후 세우기로 한 최소 16만4000t 정부 추가 수매 대책수립, 대북쌀 지원 즉각 재개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