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쌀값폭락을 항의하다 물대포에 맞은 69세의 이 지역 보성의 농민 백 남기씨의 쾌유를 온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빌고 있다. 이러 한 때, 새누리당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이 참으로 고약하다. 집권 여당의 지도자로서의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나 품격은 그만두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상식에서도 한참 먼 수준이어서 심히도 개탄스러운 것이다.

백씨의 담당 주치의가 회복이 어렵다는 소견을 밝힌 뒤이고 가족들 또 한 소생이 불가능하다 하여 온 국민의 간절한 기도가 한데 모아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데 웬 호들갑이냐는 그 들의 망언은 우리 모든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또 같은 당 소속 의원이라는 이 완영 같은 의원님은 미국경찰은 총을 쏴서 시민들이 죽는데 10건에 80~90%는 정당하다며 이런 것이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신이상자 같은 소리를 쏟아내고 있어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오래 전 박정희 정권 말기에 차 지철 같은 정권의 충견은 시위대를 보며 탱크로 막 깔아버리고 싶다고 했다던가? 그래, 그랬다 치자. 그런데 그 마음들을 이렇게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말도 안 되는 말로 툭 내 뱉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그토록 달콤했던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저들을 저토록 앞 뒤 분간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싶다.

오래전 서울의 봄도 이렇게 왔었으니까.  최소한 한나라의 지도자라는 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언제 어디서건 한마디 한마디가 정치행위이고 역사의 기록이 된다. 그래서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의 위계가 분명해야 하는 것이고 최소한의 품위와 상황을 인식하는 상황판단 능력과  품격이  요구 되는 것이다.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라는 대한민국 나랏님의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의 말씀이 있으신 후 우리나라의 모든 검인정 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 도매금으로 정신이상자가 되어버린 것은 차라리 코메디였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대단히 말을 아끼시던 그 분께서는 한때 꼭 해야 할 말만을 적절히 구사하시는 특별한 말들로 대단한 신뢰감을 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초기에는 제법 정감 있는 비유들로 약자들을 보듬어 안는 제스춰를 쓰기도 하셨었다. 중소기업의 애로를 쓰다듬는 “손톱 밑 가시” 나 “ 신발 속 돌맹이” 같은 표현들은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다정한 누이 같은 대통령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어이가 없다.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의 수준이 “암 덩어리”니 “쳐부술 원수”까지는 그런다 치자.  “한번 물면 살점이 뜯어져 나갈 때 까지 안 놓는 진돗개”나 “단두대에 올려 처리해야 할 규제”들이라는 섬뜩한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구사하시는 것을 볼 때면 내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이 쳐부술 원쑤의 나라 북조선인지, 아니면  따뜻한 남쪽나라인지 헷갈리기 조차 한 것이다. 최고 지도자의 언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극단적인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수 십 명의 군인들이 한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난초를 꽃은 한 여인은 자신을 향한 총구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는, 죽음의 공포를 초월한 결연한 모습에 오히려 총을 든 군인들이 주춤주춤 물러서는 모습....,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는 군홧발에 피로 얼룩졌던 미얀마에 그렇게 미얀마의 봄을 가져 왔다.

수치여사와 박근혜 대통령은 모두 아버지를 총탄에 잃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사람은 지금 미얀마에 봄을 몰고 왔고 한사람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하고 있다. 절반이 넘는 국민이 반대를 하고 들불처럼 지식인들의 반대와 집필거부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그 분께서는 거꾸로만 가자하신다.

그대들에게 입이 있는가? 하늘같은 백성에겐 입을 다물고 청와대의 대통령에게 직언하라!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을 보며 저런 폭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들에게 겹겹이 둘러쌓인 대통령을 봐야하는 국민들의 심사는 참담함과 절망스러움을 넘어선지 진즉 오래이다. 지금은 사경을 헤메는 백 남기님의 쾌유를 온 마음을 다해 빌어야하는 때이다. 다시 또 한 번의 망언은 국민도 역사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다물라! 다물라! 후안무치한 그대들의 그 입들을 다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