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찰에 고발해 주민 간 갈등 고조

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끝 난지 4개월이 지났지만 고발 등으로 나주원협에 이어 산포 농협이 세간의 관심사로 급부상 하고 있다. 지난 산포 농협 조합장선거는 당시 현직 조합장이 출마를 포기하여 신예들이 맞붙었는데, 신구(新舊)의 대리전 성격 탓으로 유래 없는 치열한 접전 끝에 4표 차이로 당락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데 현직이었던 박모 조합장이 주저앉은 상황의 시나리오가 상당히 리얼 했었다. 이렇게 막을 내릴 것 같았던 소문들이 최근에야  한쪽의 고발로 그 실체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한마디로 지역의 여하한 선거가 얼마나 무서운 인간적 관계훼철을 몰고 오는지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느 지역이든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박수 받을 때 물러나는 일이 거의 없다. 여러 선거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이지만 대부분 후배가 선배를 제치고 등극하는 순간부터 쓸데없는 앙금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다. 즉 오기가 발동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오기가 이성을 마비시키며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는데 편협한 사람일수록 정도가 심하게 되어 있다. 자기가 대장인줄 알았는데 라는 동물적 본능이 발동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산포농협 박 전) 조합장이 3?11 선거에서 불출마하게 된 동기는 약점, 즉 정치적으로 과거의 ‘적’에게 금품을 준 것이 빌미가 된다. 조합장직에 있으며 때때의 명절을 전후해서 인사를 드렸기에 과거의 선거 상처가 아문 것으로 여기고 두둑하게 봉투를 안겨줬는데 상대방의 오랜 와신상담(臥薪嘗膽)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출마와 경찰고발, 불출마와 고발묵인’의 흥정에서 ‘을’이 될 수밖에 없는 통한의 눈물을 머금고 박 전 조합장이 후자를 택했는데 하필 산포농협과 동강농협 등이 무자격 조합원 투표라는 덫에 치여 송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재선거를 미리 점친 호사가들이 박 전)조합장의 출마에 관심을 보이자 아예 싹을 자를 잔꾀로 고발묵인은 없던 일로 하고 사정기관에 금품수수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양비론이 일 수 있는데 우리 사회의 정서상 고발한 쪽이 심한 손가락질을 받게 되어 있다. 이 사건의 법원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쉽게 예단 할 수 없지만 나주라는 지역사회가 이렇게 흘러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더 많다. 여기서 우리는 나이 값에 대해서 너나 할 것 없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어른의 덕목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다.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사람도 문제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를 가지고 여러 번의 활용이라면 불량함과 추함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욕에 충만한 사람이지 맑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다. 마을의 어른이라면 선거 편의를 부탁하며 건네는 돈에 대해서 준엄한 나무람이면 충분하다. 돈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과 그만큼 친분이 두텁기에 하는 말이다.

친분이 없다면 금품을 건넬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인간관계까지 말살하려는 이러한 행동은 법을 가장한 폭력에 가깝다. 아니 한풀이를 위한, 가장 천한 일을 한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지역의 갈등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해 보아야 한다.이 반성의 범주는 우리 모두다. 참, 부끄러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