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교육진흥재단 이사장, 전문가 영입 필요 제기

어느 국가나 지역이든 시대적 과업을 놓쳐서는 도약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제도 성년을 넘어섰는데 지방자치제의 이해 부족 아니면 의식부족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안 좋은 모양새는 어느 지방에서나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이러한 부분은 지방정부의 자립도와도 문제가 결부되어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반드시 그러한 원인이 전체적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사정을 살피면 알 수 있다.

나주시는 '나주교육진흥재단'이라는 법인을 두고 인재육성에 매년 19억여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인재육성의 당위성만을 보자면 19억 원이 많은 출연금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적은 돈만은 또한 아니다. 나주시는 민선 5기 들어서 인재육성을 나주시가 직접 챙기겠다며 나주시장이 교육진흥재단의 이사장이 되는 진귀한 풍경을 연출 했는데 보는 이에 따라 성과의 평은 다르겠지만 한편에선 정치인과 교육은 너무 먼 당신이라는 혹평이 난무했다.

곧 '표'를 의식한 관행은 누구든지 따라 하기 쉽지만 시대적 과업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과업은 선거의 '표'와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전남도 여수시에 있는 LG 여수공장에서는 2016년도 고교졸업예정자 50여명을 선발해 주목 받고 있는데 전기, 전자, 에너지, 자동화, 석유화학 등과 관련 마이스터(meister)고등학교 출신들이다. 50여 명 중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1기 졸업 예정자 17명이 선발되는 기염(氣焰)에서 나주시 인재육성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90조 제1항 제10호의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육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주시가 혁신도시 그리고 혁신산단을 조성하면서 등등의 고민 없이 교육진흥을 한다는 번드레한 겉포장으로 90억여 원을 펑펑 쏟아 부었다면 빚 좋은 개살구가 틀림없다. 나주시가 왜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이 안 되는지는 나주시장의 몫이다.

본지에서도 수차 지적 했다시피 인재육성이 시대적 과업이라면 인재육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최소한의 철학은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나주시장은 이 일이 힘에 부친다면 전문가를 영입해야하고 원칙만 제시해 주면 되는 일임에도 무거운 짐만 가득지고 허둥지둥 한다면 여러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나주시의 교육인프라는 질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량(量)에서는 완벽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을 일정부분 개선하여 직업·기술위주의 인재육성이라면 나주시의 도약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혁신도시나 혁신산단에 유능한 인력을 공급해 줄 파이프라인이 없다면 나주시의 인재육성은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오늘 나주시의 과업이 무엇인지 확실한 고민이 필요하다. 요즘 나주시 화두는 듣기 좋게 소통이다. 진정한 소통이 어디에 있는지 나주시는 고민해야 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 간다면 나주시가 내민 시정 가치는 반드시 의심받게 되어 있다. 많은 각성이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