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 제보 전화가 걸려오면 상당히 긴장하게 되고 중압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제보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사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색 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색 안경이라는 것이 그냥 능력 없음이면 좋으려만 초록은 동색, '잘 얻어먹는 놈'으로 비하되기 일 수이기 때문에 여간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요 며칠 사이로 비중 있는 사건으로 여겨질 정도의 제보를 받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언론을 활용 하려는, 조금은 밉살스럽기도 하여 여간 실망하지 않았다.

언론이라는 특수성에서 일을 하다보면 심리적 부담이 극심한데 그 한 가지는 기사 내용의 당사자가 받을 심적 고통이다. 그러나 사회의 일정 부분을 바른 자리로 만들어 가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하는 위안으로 막걸리 잔을 자주 기우리게 되는데, 민원을 가장한 사익(私益)을 접 할 때는 상당한 회의감을 들게 한다. 이제 우리 사회가 좀 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 속보이는 짓은 하지 말자는 당부다.

어느 누구의 생업이든 빈부의 격차 없이 존중되어져야 하는 것은 사회의 함의(含意)다. 행정의 총괄적인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법으로 생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국가 자체의 존립이 불가능 하다. 그러나 생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유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규정을 집행하는 기관이 나주시청인데, 자기들 끼리 장기판에서 차(車)치고 포(包) 띠다가 욕심이 발동해서 다른 것을 요구하다 틀어지면 민원이랍시고 으름장을 놓는다면 도둑놈 심보가 확실하다.

강조 하자면 민원을 빙자하여 금품을 수수하는 것은 징역갈 일이 확실하다. 민원을 트집으로 합의금을 구두로 약정 했는데 생심(生心)이 일어 더 많은 금품 요구로 합의가 무산되었는데도 나주시가 한 통속이 되어 잘못을 묵인하고 있다며 생떼를 쓴다면 그 인격은 개차반이다. 합의금을 노린 사이비 민원임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다.

민원은 사적인 재산권 등등의 침해에서 발생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사법권이 발동할 수 있는 일이기에 행정에 그 민원을 읍소하지 않아도 쉽게 마무리 된다.

그러나 다수가 동원된 행정청의 민원은 반드시 그 목적이 상존하는데 보나마나 견물생심이다.

나주시도 민원이랍시고 미리 겁을 낼 필요가 전혀 없다. 강단(剛斷)있는 지도자라면 공무원이 시달릴 일이 전혀 없다는 의미인데 법적으로 안 되는 것은 못 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표만 의식하고 원칙이나 소신이 없으면 녹아나는 것은 공무원들이다. 공무원 조직 생리상 '노'라는 부분은 간이 밖으로 나왔다면 모르지만 극히 어렵게 되어 있다.

나주시 공무원들도 민원이 발생하여 처리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풀어내놓아야 한다. 유능한 리더는 특별히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법에 합당한 일만 요구하면 위엄이 바로 서게 되어있다. 이제 민원이, 사익이나 조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사람이 편하게 되어 있다. 나주시도 민원이 정당하고 합법성을 가지고 있는지 주목해서 법의 잣대로 행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민폐가 사라질 것이다.

나주가 왜 이러는지를 모르겠다. 민원? 참 좋은 먹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