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상실이 부른 천박한 짓.

"사소한 마을 축제까지도 손을 벌린다"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익명을 요구하는 한국전력 관계자의 말이다. 우려 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소문으로만 맴돌던 지역축제나 마을축제를 빙자하여 한전 측에 찬조를 요구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축제뿐만 아니라 사소한 특정단체의 행사에도 한전을 비롯한 일부 혁신도시 입주기관에 손을 벌리고 있다는 소문은 파다했다.

이렇게 몰상식한 짓을 한 '놈'의 단체가 몹시 궁금하다. 이건 찬조요청이 아닌 '앵벌이' 수준으로 이러한 행위가 나주지역사회 전체에 미칠 이미지의 먹칠인데 나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찬조요청을 받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이 나주시민 전체를 '앵벌이꾼'으로 매도해도 매도당해도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아무리 공짜가 애첩을 끼고 노는 것처럼 그립고 즐겁다 할지라도 손을 벌릴 때를 가려서 벌려야지, 한전 측에 축제를 빙자한 찬조요구는 합법을 가장한 '삥뜯기' 수준으로서 한심하다 못해  측은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천년의 의향(義鄕)이라는 고을을 미꾸라지 몇 마리가 설치고 다니며 흙탕물로 만드는 것을 방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아무리 얼굴에 철판을 덕지덕지 깔았다 해도 가려서 손을 내 밀어야지 한전 측에 찬조를 요구 한 것은 사이비 근성이 매우 강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몰염치의 표본이다. 지역사회가 항상 어수선한 이유는 이러한 부류들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완장문화에서 오는 악폐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무슨 대단한 감투라도 뒤집어 쓴 양 축제를 앞세우고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동냥질이라면 그 행사의 품격을 물어서 무엇하겠는가만 체면을 차릴 줄 알아야 사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주시는 이러한 찬조 등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축제는 차후 승인하지 않아야 하고, 그런 병폐를 일소하는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혁신도시에 들어오고 있는 들어오게 되는 공공기관들은 나주로 오고 싶어서 오는 기관들이 아니라 거의 등 떠밀려서 오고 있는데 살상가상으로 무슨 행사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 한다면 얼마나 불쾌 하겠는가. 촌놈들이 더 무섭다는 손가락질은 보나마나다.

여기서 나주시의 책임도 상당하다. 본지에서도 수차례 지적 했다시피 특정단체의 축제 목적은 잿밥에 있다고 했는데도 안전장치를 만들지 않고 덜컥 승인을 한 죄는 가볍다 할 수 없다.

이러한 부분은 시민을 가볍게 여긴 탓도 있다. 시민들이 일련의 행사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반응일까 에도 주목해야 행정의 가치가 바로 정립된다.

즉, 시민과의 소통이 행복하고도 직결 되어 있는데도 그런 의식 없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행정편의만 생각하다가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다시 강조하지만 여하한 축제는 지역 위상의 바로미터이다. 행사 과정에서 사소한 불찰이나 이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폐해는 몽땅 시민들이 덤터기를 쓰게 되어 있는데도 공의에 대한 의식이 전혀 안되어 있는 사람들의 행사 주관만큼은 나주시가 막아줘야 한다.

공과 사의 엄격한 구분이 요구되는 나주시다. 시민들이 불편하다면 나주시의 행정은 큰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없다.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나주시의 잡도리가 절실하다. 참 부끄러운 인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