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황소개구리 퇴치 팔 걷어붙여야
 
울음소리와 덩치가 커 황소개구리라고 불리는 외래종 대형 개구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명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황소개구리는 1973년 일본을 통해 국내로 들어 왔는데 그 이유는 정력제라면 사족을 못 쓰는 국산 남자들의 몸보신용이었다.

그러나 처음의 의도대로 판로가 시원치 않자 사육관리에 손을 놓게 되고 이어서 왕성한 식욕과 번식으로 전국의 강, 하천 저수지 등을 '석권'하게 된다. 이놈들이 얼마나 번식에 탁월한 능력이 있던지 바닷가 섬의 저수지까지 장악 했는데 처음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를 접한 사람들은 황소귀신울음으로 알고 소동을 빚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나주시를 가로 지르고 흐르고 있는 나주천에 '불법'으로 보금자리를 틀고 밤만 되면 목청 좋게 걸걸하게 울어 되는 통에 밤마다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어 그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나주 천과 남산이 한양의 한강과 남산을 닮았다는 점과 임향한 일편단심의 충(忠)이 유별하여 이름 붙여진 소경(小京)이 무색할 정도로 외래종의 활극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다른 여러 지역도 이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어찌된 영문인지 몇 해 전부터 그 개체수가 급감하여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런데 황소개구리퇴치에 마땅하고 확실한 방법이 별로인 점이 큰 문제다.

이놈들을 잡아내기 위해선 얕은 물의 잔잔한 곳을 뒤지고 찾아 투망 등으로 포획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는데 봄부터 산란을 시작하여 여건만 맞으면 9월까지 1회에 2만개 정도의 알을 계속 낳고 있으니 그야말로 전국이 황소개구리 생산 공장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이 개구리는 미국 동부지역에 많이 서식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기후와 동부가 비슷하다보니 도둑놈들 장날 만난 것이나 진배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나주시가 나주천의 황소개구리 포획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우선은 주변 주민들 민원이 자자하고 관광객들의 나주에 대한 이미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주천 주변 주민들은 나주시에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 했다고 한다. 특별한 대책이야 뭐 있겠는가만 막고 품어서라도 포획을 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 나주시가 답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나주시도 고민스럽기는 매 한가지이다. 나주 천 바로 위에는 한수제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황소개구리의 주 서식처이고, 여기서 황소개구리가 계속 유입되다보니 포획에 일정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일단 나주시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민원이 잠잠해 질 것이다.

우선 가용 인력을 동원하여 주기적이고 상시적으로 포획 망을 사용하여 올챙이를 잡아 들여야 하고 성체는 루어(인조 미끼)를 사용하여 낚아 보는 것도 방편일 수 있다.

또한 오리를 방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주시가 등등의 방법에 소용되는 작은 예산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작은 것을 쉽게 처리하지 못하는 나주시라면 큰일은 물어보나 마다 아니겠는가.

나주시 높으신 양반들은 야반삼경(夜半三更)에 나주 천을 거닐어 보실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