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에 석불암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또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하리라 여긴다. 속(俗)과 중의 중간(中間) 쯤으로 여겨질 이유가 있는 스님이 거(居)하고 있는데 노안면 영평리 산 112번지에 둥지를 멋지게 틀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임도가 나지 않아 이 석불암을 찾아 가려면 영평리에서 숲속 오솔길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군부대 뒤편으로 임도가 개설되어 이별재 등으로 이어져 있어 트래킹 등 산책 코스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석불암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노안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기 좋은 장소가 있다.

그런데 이 석불암에 대해 많은 민원이 제기 되고 있는데도 꿈적하지 않는 석불암과 나주시가 있다며 발끈한 민원인의 항의는 시민으로써 정당하다.

한때 이 석불암은 불법 건축물로 상당히 많은 시비를 양산해 냈었다. 지번이 가리키다 시피 '영평리 산 112번지'에는 현재도 건축물 대장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말하자면 불법은 오늘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불법 건축을 시비하려고하는 것은 아니고 민원인의 주장에 코방귀를 뀌고 있는 행태가 밉살스러워 하는 말이다. 민원인은 이 길을 자주 산책 하곤 한다는데 석불암에서 기르는 개(犬)를 묶어 키우지 않고 풀어서 키우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노출 되었는데도 왜 아직도 치유가 되지 않는지 나주시에 강하게 묻고 있다.

이유는 개 습성 상 낮선 사람을 보면 경계가 심하고 사뭇 으르렁거린다. 한데 임도를 가로막고 짖어 된다면 화들짝 놀랐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어지간한 담력 가지곤 지나치기가 여간 곤란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임도 주변에 개의 배설물이 널려 있다면 '중'인지 '속'인지는 잘 모르지만 의식이 형편없음에서 오는 사람 낭패는 불문가지다.

말하자면 불법 건축물에 거주하면서 '도(道)'를 닦는 것 까지는 시비꺼리가 아니더라도 시민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다면 매서운 철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사찰에서 개를 키운다고 미운털을 무작정 박자는 말이 아니다. 남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뭔 '도'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반드시 오답으로 돌아오기 마련이기에 하는 말이다.

나주시는 이런 민원이 제기되면 다른 부서에 떠넘길 궁리만 할 것이 아니라 근원을 함께 찾을 고민을 해야 한다. 최소한 나주시 4개 부서가 함께 움직여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석불암에 속해 있는 지역은 노안면이고 관리는 산림공원과에서 한다. 건축물은 건축허가과와 관련이 있고 단지 방견(放犬)은 축산과에서 관리하는데 축산과에서 이 문제를 풀라고 하면 미봉책만 나올 뿐이다. 풀어진 개 단속에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도 시민들 보기엔 그리 좋은 풍경이 아니고 그렇다고 매일 보초를 설 수도 없지 않느냐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방법은 나주시 4개부서가 동시에 현장에 나가 실태를 답사하고 엄중히 관리를 당부 한다면 아무리 배짱 좋은 사람이라도 같은 잘못을 연거푸 일으킬 수 없지 않겠냐는 의미다.

혹자는 이런 소소한 문제로 여러 부서가 움직일 필요가 있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시민들이 불편하면 나주시가 당차게 내어 걸은 '행복한 시민'은 순도 높은 거짓말이 될 수 있다.

나주시 공직자들은 시민소통과 시민행복에 대한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큰일 작은 일을 계량에서 역량의 집중여부도 중요한 일이지만 진심으로 시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보듬자는 말이다.

시계는 초침, 분침, 시침으로 시간을 보여 준다. 시간에서 지혜를 얻자면 작을 것 같을 초침의 역할은 실로 지대하다. 세상사 모든 일이 이와 같다는 것을 동의 해야만 시민은 더더욱 편안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