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작은 것을 실천하려는 진정성 가져야

길! ‘길’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길’의 의미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 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인간 행위의 규범이고 다른 하나는 우마차의 교통수단인 길, 마지막으로 방도(方道)을 제시하는 ‘길’이 있다. 어느 것 하나 사람 사회에서 요긴하지 않을 것 같은 ‘길’이 나주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나주시 몫이어야 맞다.

나주시의회는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왕곡면을 필두로 하여 죽림동을 마지막으로 민원이 제기된 현장 방문을 마쳤다.
 
나주시의회가 표방한 ‘길 위의 만남’ 자체는 크게 박수 받을 활동이다. 그 내용도 몇몇 의원을 제외하곤 열성과 진정성을 듬뿍 품고 있었다는데 동의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문현답(愚問賢答)의 의미를 나주시의회에 되짚어 묻고 싶다. 우문현답이란 어리석은 질문에 대해 현명한 답변이라는 뜻인데, 아무리 생각해고 누가 현명한 답을 하고 누가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어리석은 질문을 할 차례다. 나주시의회는 현장방문활동 대상을 확정하는데 주로 나주시의회에 제기 되었던 민원에 근거 했다고 한다. 의원들이 발품을 팔아서 시민들의 걱정을 스스로 찾지 않았다는 다른 말도 되는데 전체는 아닐 지라도 일부는 맞는 것 같다.

나주투데이에서는 지난 3월 22일자 기사에서 나주사격장 도로공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했었고 진상을 빠짐없이 조사하여 처음의 도로선형 설계대로 공사가 되어야 한다고 보도한바 있다.

그런데 나주시에서는 아무런 조처도 없이 불도저가 되어 공사를 밀어 붙였는데 도로가 점점 선형을 잡아가자 그 도로를 통행하는 마을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기에 이른다.

처음 도로 확포장 공사 설명회에서도 공사를 반대 했었는데 도로가 원래의 선형을 유지하며 단지 확 포장 형태이기에 이런 개판이 어디 있냐는 흥분이다. 무엇 때문에 시민의 세금을 처발라가며 공사를 하냐는 것이다.

나주시의 잘못된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 줘야 할 나주시의회가 적극적인 방법 등의 대책을 찾지 않는 이유가 있냐고 어리석게 물어 본다면 어떤 현명한 대답이 있을지 참 궁금하다. 나주시의회는 집행부의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직분에 맞다.

사적인 친분이야 고기를 씹어서 드시기 좋게 줄 수도 있겠지만 공적인 행위는 냉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드시 윗선의 책임을 추궁해야 하고 도시과장의 자질도 철저히 따져 물어야 한다. 충분히 도로선형 복구(처음 설계)가 가능한 시간이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은 시민들을 눈 아래로 보는, 완장 찬 공무원의 난폭한 행패가 확실하다.

이게 지방자치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이냐는 물음에 나주시의회가 대답할 차례다. 현답(賢答)을 그렇게 좋아하니 하는 말이다. 나주시도 자치시대라는 명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작은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가 있다. 인간의 내면이 건강하기 때문이다. 내면이 건강하지 않는 사람들은 직분을 망각하기 십상이다.

무엇이 사람을 위한 공직의 ‘길’ 인지, 서리가 내리기 전에 깊은 생각이 필요한 나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