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小貪大失)의미 깊게 생각해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사회에서는 반드시 알고 실천해야 할 한 가지가 바로 염치(廉恥)다.

이 염치는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사회 지도층들의 염치없음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이다. 염치를 사전에서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풀고 있다.

또한 체면(體面)은,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라고 하였는데 이 염치라는 한마디가 인간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행실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실은 수레를 끄는 소가 땀이 날 정도의 독서의 지식으로 남을 앞서거나 사익의 몸소 실천이 아니라, 작은 지식이라도 남을 위하여 즉, 공의를 실천하려는 행동이 사람사회를 아름답게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서두가 너무 장황 하지만, 나주시의원들은 아무리 사소한 언행이라도 사적(私的)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임을 잊어서는, 부끄러움은 쉽게 찾아올 수 있다.

나주시회의장의 SPC 이사 자천의 비난에 이어 장행준 의원(영산포,세지,봉황,다도면) 소유의 외진 별장에 가로등을 설치하였다 하여 구설에 휩싸였다.

이 별장을 지은 곳은 같은 지역에 사는 전 나주시장의 채무가 악화되어 경매로 나온 산(山)을 장 의원이 낙찰 받았다 하여 한때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장 의원의 사적 경제 활동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지만 모양새는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비난이었다.

즉 이웃집의 재산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경매절차를 밟게 되면 이심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눈독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된 마을 정서상 장의원의 경매 낙찰은 비난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하필 전 나모 시장의 경매재산을 장행준의원이 받아서야 체면이 서겠냐는 물음이다.

물론 누가 받아도 받을 경매 물건인데 아는 사람이 받았다고 해서 법적 하자는 없다. 그러나 정서(情緖)상의 관습이라는 것은, 글로 적고 있는 법 보담 우선시 하는 시골 인심에서 본다면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때맞추어 별장의 가로등이 환 하게 불을 밝히자 시의원의 갑질? 아니냐며 삿대질이 일어났고, 누가 보아도 두 개의 가로등은 나주시에서 알아서 달아줄 정도의 호의가 아니다.

가로등에 대해 장의원이 나주시에 언질이 있었을 것이고, 이 언질은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심각성에서 작을 것 같을 이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독직(瀆職)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선, 시의원이란 직책을 권력으로 여겨 사익에 열심이라면 이웃 민생(民生)의 뒷전은 보나마나다. 반성이 아니라 근신이 절실하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의미도 있다. 자주로 쓰는 말이지만 서리 온 뒤에 얼음은 얼게 되어 있다. 정치인연 하는 사람들은 서리와 얼음의 연관과 의미를 깊게 생각해야 한다. 선출직에서 떨어져 자살한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개명도 했다는데....,

시민을 위한 진정성이 필요한 나주시의원 나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