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을 가슴에 품어야 훌륭한 지도자

겨우 5개월여 지나고 있는 민선 6기의 지역사회 민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물론 6기의 과도기적 상황도 있겠지만 비생산적인 문제에 나주시가 너무 집착하다보니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권력이란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게 행사하는 강제력이다. 권력의 성격이 이렇다보니 헌법 제1조2항에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문(明文)하여 국민을 위한 권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자차시대를 맞아 일정 부분의 권력이 지방으로 이전되었고, 대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민선을 통해 선출 하도록 하였는데, 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력은 공무원의 인사권, 예산의 편성과 집행 등을 통해 실로 막강하다.

생사여탈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부들이 떨어지는 콩고물(인사권, 예산 등)을 위하여 이전투구(泥田鬪狗)도 마다하지 않은 용감과 충성을 빌미로 민의의 흐름을 놓치다보니 머지 않아 낭패는 여지없이 찾아오게 된다.

기라성 같은 최인기 전 의원이나 김대동 전 시장 등이 좋은 예이다. 지역사회에서 아까운 인물들이었지만 민의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정치적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권력의 중심에 있다 보면 앞 수레의 넘어짐의 경계 즉, 복차지계(覆車之戒)를 보지 못하게 되곤 한다. 정치인들의 치명적 약점이다. 권력에 취한다는 이야기인데 권력이란 칼자루를 쥐고 있는 당사자의 의식하곤 전혀 다르게 안 좋게 상황이 전개 되어도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부리는 맛의 도취가 부른 의식의 마비에서 오는 착각이 결국 요단강을 건너게도 한다.

요즘 나주시 저자거리의 화제는 단연 소통위원회와 나주시의 정무특별보좌역 신설이라는 조례안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다. 정무특별보좌역은 여론의 못 매에 결국 없던 일로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정무(政務)란, 정치상의 사무를 이르는 말이다. 그럼 정치가 무엇인가? 사전은 ‘여러 권력이나 집단 사이에 생기는 이해관계의 대립 등을 조정·통합하는 일’ 이라고 적고 있는데 이런 일을 하자고 나주시에서 정무직을 둔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쉽지 않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주목 되는 것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강인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자치분권연대 소속 고위 간부의 말이다. ‘정무직 활동은 비정상으로 흐를 가능성 높고, 나주지역 6·4 지방선거의 본질이 크게 오도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런 걱정이 현실화 되면 결국 신정훈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1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올드 보이’들의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는데 한마디로 비생산적인 일이라는 일침이다. 

또한 소통 위원회도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한데 일반적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 부정적 여론은 반대파에 의해 생산, 가공 되는 것이 아니라 우호적 관계에 섰던 사람들이 ‘나주시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의문부호에서 일고 있다.

솔직한 말로 안타깝다는 말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생각하는 지도자는 행복한 내일이 있겠지만, 그와 반대라면 묻지 말아 갑자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면 만사형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