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시는 지난 24일 나주시가 출자한 나주혁신산단(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홍철식 나주시의회 의장 등을 이사로 추천 했다고 밝혔다.

본보에서는 홍철식 의장이 ‘자천으로 월급 없다는데 욕심 부리는 것은 플러스알파?’ 아니냐며 이사 자천을 염려하는 기사를 보도 했었다.

나주지역 여론도 홍철식 의장에게 우호적으로 형성되지 않았고, 더구나 미래산단 사건 과정에서 희생양이라 할 수 있는 문성기, 정찬걸, 임연화 전 의원들을 거명하며 이러한 사람들을 모르쇠하고 의장자신이 SPC 이사가 되겠다고 자천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 결국 자천(自薦)을 철회하지 않고 이사가 되는‘영광’을 얻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엄이도령(掩耳盜鈴)과 같은 행태라며 비난이 거세다.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그 잘못을 다 알고 있는데 얕은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성과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귀를 막는다는 것은 의장이란 사람이 시민들의 여론을 무시한다는 의미고, 얕은꾀라 함은 자천을 두고 하는 말이요, 남을 속인다는 것은 이목의 번다함을 개의치 않겠다는 욕심이라 할 수 있으며, 아무 성과가 없다는 말은 얻는 것 보담 잃을 것이 많다는 의미로 풀어 해석해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나주시에서도 지체 높은‘의장님’이 하겠다고 나서는데 말릴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러한 일은 본인의 기본적 소양(素養) 문제이다.

아무리 그 자리가 욕심이 난다고 해도 주변을 살피고, 위치를 살피고, 격에 맞게 처신 할 수 있는 것이 교양이라면 홍철식 의장의 기본 소양은 몹시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평이다.

우리 속담에 양반은 물에 빠져서도 개헤엄을 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나주시의회 의장 정도라며 이 정도의 체면은 알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나 지역민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죽을 수도 있는 판에 체면을 유지 한다는 것은, 꾀 많게만 살아가려는 요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바가 매우 크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는데, 무사는 냉수를 마시고도 이쑤시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약간 어감은 달라도 일맥상통하는 것은 지위와 격에 맞는 일정부분의 품위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자는 이러한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눈앞의 이익을 보면 반드시 의로운가를 생각 하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눈앞에 이익이란 여러 형태로 다가 올 수 있는데, 자신이 취할 이익이 의로운 것인가?

만대(萬代)의 스승만이 할 수 있는 한 소리이다.

특히 정치인연 하는 사람들은 금과옥조처럼 가슴에 담아 둬야할  명제이기도 하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나주시의회 의장님으로서의 품위와 격에 맞는 처신이 요구된다. 우이독경(牛耳讀經)하면 할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