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라도 고향 까마귀라면 더 반갑다는 우리네 속담이 있다. 고향이란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의 보금자리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고향의 발전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일 수 있고, 보여야만 정상적인 모듬살이가 맞다.

천태만상(千態萬象)이라고 온갖 사물이 한결 같지가 않고 그 형태나 모양이 다른 것과 같이 사람사회에서도 각자의 생각이나 보는 차이,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해야만 건강한 사회다. 내 것만 맞다거나 옳다며 배밀이를 능사로 여긴다면 공의(公義)는 완력이나 몰상식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주시가 그동안 편을 갈라 정치인들의 발언이나 정책에서 극도로 각을 세웠던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주관적 이거나 이해관계가 얽혀 삿대질 정도였는데 미래 산단 사건에서 창과 방패가 맞 부닥치며 파열음이 요란 했는데 이러한 파열음 뒤에는 공의(公義)에 대한 시민적 반성이 요구되기도 했다.

이제 와서 죽은 귀신 불러내어 굿판을 벌리자고 미래산단 이야기를 꺼내든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라고 하는 작자들의 정치적 언행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성을 인지시켜주기 위함이다.

미래산단 사건은 6·4 지방선거를 통해서 일정 부분 그 책임이 걸러졌고, 핵심적 인물인 임 전 시장의 사법적 판단만이 남겨졌다.

그런데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미래산단 사건에서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철저히 하였던 전 나주시의원들이 오는 3·11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출마 시,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낙선 운동을 하여야 하지 않겠냐는 물음이 일고 있다.

이 물음은 오는 12월 3일 선고 판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임 전시장의 재판 결과에 의해서 점화 될 가능성이 큰데 이유는 단 한 가지, 건강한 나주시를 만들 위해서 라는 명제다.

그동안 단위농협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회운동단체가 단위 농협의 개혁 없이는 농민들의 지위가 변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민사회단체의 의식변화는 한중 FTA를 통해서 한층 강화되어야 할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단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농민회 등의 농민운동이란 동력에 식상한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자칫 기회를 놓친다면 사회 운동에 큰 데미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사회 운동단체도 정치적 이슈에만 민감 할 것이 아니라 사회 약자라 할 수 있는 다수의 농민들을 위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라는 역할을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도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이제, 내편이나 네편을 떠나 건강성이 부족한 여한한 선출직 공직자는 당연 배제해야 한다.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이 민중을 위하여 헌신 한다는 것은 확실한 사기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나주지역 사회단체가 나서, 건강한 지역을 위한, 건강한 농협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정성을 가진 활동이라면 나주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래서 여하한 정치인들의 정치적 행동은 공의에 충실해야만 내일을 기약 할 있다는 이야기다. 권력은 주구(走狗)를 부리는 맛에 있다는 의미를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권력의 홍위병, 그러나 정치적 말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오는 3·11 조합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