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제도의 허점이 죽음을 부를 수도 있어

지난 13일, 태국인 40대 여성이 금천면 한 주택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된 뒤에 나오겠지만 주변 정황으로 봐서 특별한 타살 흔적이 없어 우선 과로 등의 건강상의 이유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지난 7월에 입국해서 오리 가공공장에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번 이역만리 이국에서 온 여성의 변사(變死)사건에서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선 피부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는 유별나게 배타적(排他的)이다. 이것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못남이 원인이다.

오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나주시 다문화 지원센터의 역할이다.

나주시 다문화지원센터는 나주시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받고 다문화 가정이 안고 있는 문화적인 갭 등의 해소를 위한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합법 체류 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치중은 불법 체류 자들에 대한 인권 등이 사각지대에 날것으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여론에서도 불법 체류 자들에 대한 인권 문제가 사회 문제화 되기 일 수인데,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 체류 자들에게 가혹하리만치 추방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베트남 젊은 부부가 불법 체류자인데도 어린 자녀를 두었다.

이 부부는 불법 체류자이기에 자신은 물론 자녀까지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큰 제약을 받고 있었는데 다문화 지원센터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는 매 일반이었다.

그러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자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나주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어 준다면 쉽게 해결이 가능한 일인데 전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들이 당하는 일이 아니니까.

또한 나주지역에서 불법 체류자라는 약점을 손에 쥐고 인금을 착취하는 일도 다반사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3D업종에 일하며 이래저래 천대 받다가 자신의 나라에 들어가면 자연히 반한 감정은 쌓이게 되어 있다.

미국 같은 개방된 나라에서는 불법 체류 자가 NY 전체 인구의 1/3을 넘고 있어도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신분은 대부분 보장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못 부려 먹어서 안달하거나 인금을 착취하는 일도 거의 없다. 또한 인격에 대한 모멸감도 그리 심하지 않는 편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남 부리며 거들먹거리며 살았냐는 양심 앞에 서야 할 이유다.

오리 가공공장을 찾아 왔다 불귀의 객이 된 그 여성분도 우리의 무관심이나 제도의 허점에 의한 억지죽임일 가능성도 있다. 전 지구적, 전 인류애 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누이들이, 공순이가 되어 가족을 위한 헌신이 오늘의 풍요라면 우리만은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언어가 다르다는 것 이유만으로 그들을 멸시한다면 온전한 국민이 아니다는 말이다.

태국 여성의 죽음 앞에 모두다 반성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