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이 부른 재앙이라는 비난 빗발

나주시 새마을금고가 전임자가 구입한 땅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시 16억을 주고 구입한 땅을 되팔자고 자산공사에 매매위탁 했는데 5차례 유찰이 되더니만 8억여 원으로 절반이 싹둑 떨어져 매매위탁을 취소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나주시 새마을금고 자리가 협소하고 주차 공간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앙로에 땅을 구입,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하려고 대지 267평을 건물들을 포함하여 16억을 주고 구입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건물을 신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건물이 신축하지 못한 사정은 처음부터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기 자본의 비율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무리한 추진이 화근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혁신도시가 차츰 제 모습을 갖추어 가자 원도심에 대한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현재 나대지로 방치된 이 땅의 구매자를 찾기도 어렵지만, 당시의 구입가에 턱 없이 못 미치는 가격이다 보니 나주시 새마을금고 측에서는 자연 생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팔자니 손해가 너무 크고, 안고 있자니 자본 회전률이 없는 등, 금고측의 손해가 가중되고 있지만 히든카드가 없다는 것이 진퇴양란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 책임 소재를 따지자니 사또 떠난 뒤 나팔이 될 것이고, 묵묵히 있자니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조용할리 없다는 고민이다.

하기야 실익 없이 16억 원이 묶여 있고 갈수록 지가가 하락 했으면 하락했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판국에 팔아도 비난, 못 팔아도 비난은 따다 논 당상 아니냐는 걱정이다.

여기서 우리사회의 지도자를 어떻게 선택 하냐에 따른 영향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현명하고 도의(道義)에 넘치는 지도자라면 우선 누울 자리를 알았을 것이다. 집안 행사에서는 노랑이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이 유독 공금 사용은 쌈지 돈으로 여긴다는 것은 마음이 가지런히 정리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즉, 자질 부족인데 감투에 연연과 시민들의 선택 오류가 빚은 잘못이 민폐를 양산한다는 말이다. 일반적 사람들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에 능숙해 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다는 자조 속에 내 앞만 쳐다보고 살아가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좀 더 나은 사회, 즉 여하한 힘을 가진 사람이 갑(甲)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사람사회 다운 가치의 진작을 위해 정진해 가야하는 꿈을 위해서도 현실에 눈을 부릅떠야 한다는 의미다. 나주시 새마을금고의 해법을 회원들은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시골의 범부라도 자기 재산 관리를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난이 모두의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