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과 낙농진흥회 소속 전남지역 낙농가들이 1일 원유납품 재계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날 협상 타결로 낙농진흥회 소속 전남지역 낙농가들은 감축물량 없이 기존 계약물량 87t(1일 기준)을 계속 납품하게 됐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30일 최종 협상 결렬로 이날 오전 남양유업 나주공장 앞에서 400여 낙농가들이 참여하는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협상 타결로 집회를 철회했다.

남양유업과 이들 농가들은 수차례 이어져온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계약 백지화 사태까지 이른바 있다.

낙농가들은 "재협상을 위해서는 남양유업측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원유공급량 감축요구에 응해야 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들 농가들이 크게 반발한데는 원유납품 3개 주체인 직송(농가와 직거래), 생산자조합(낙농조합), 낙농진흥회 납품물량 중 유독 진흥회 납품물량만 대폭 감축할 것을 요구한데 있다.

이들은 "남양유업측이 원유납품 3대 주체들에 대해 균등한 비율대로 감축안을 제시했다면 지난달 협상이 타결됐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남지역은 400여 낙농가에서 1일 400여t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낙농진흥회를 통해 남양유업에 1일 87t의 원유가 납품되고 있다.

낙농진흥회 김성민 감사는 "남양유업은 전남지역 납유처 확보를 위해 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아 지난 2006년 나주공장을 준공했고 2008년부터 전남지역 생산 원유를 매일 70~80t씩 소진해왔다"면서 "이는 지역 낙농가들과 상생하겠다는 큰 틀에서 지켜져 온 약속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