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잘못은 한 곳으로 귀결되게 되어 있다

요즘 나주시의 여론이 미래산단이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미래산단 문제가 지역 선거판을 뒤 흔든 나머지 결국은 공격 하였던 쪽이 승자가 되었으나, 이 문제를 다시 승자 쪽에서 들고 나와 공방의 가열은 당사자들만의 논란이 아닌 시민사회에서도 증폭되고 있어 너는 죽고 나만 살자는 살벌한 판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판단하자면 승자 쪽의 무리한 미래산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의 성과 즉, 안정된 분양으로 나주시 재정위기가 소멸되고 난 뒤로의 후 폭풍은 타의든 자의든 특정 정치인이 몽땅 뒤집어 쓸 공산이 크다는데 시민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민의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를 복잡하게 엉키게 하고 있다.

시민들의 여론을 취합하면 ‘나주시재정위기범대책위’에 대한 회의(懷疑)론이 크게 일고 있으며 사시(斜視)로 보는 시민들이 많다.

그 회의론을 중심에는 관련 대책위가 나주시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일제치하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처럼 금 모으기라도 할 요량이 아니면 뾰쪽한 대책이 있겠냐는 의문부호다.

대책위 관련자는 시민들의 회의론에 시민관심 유도의 성과도 무시 할 수 없지 않겠냐며, 사견임을 전제로 다급하면(분양이 순조롭지 않으면) 분양가를 상당 ‘인하하면’이란 대책도 시민들의 공감을 전제로 가능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이야기다.

그러나 산업단지 조성 시행령 등의 상위법에 근거하지 않은 여하한 임의 행위를 할 수 없기에 대책위가 대책을 제시 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는데 딜레마가 있다.

그러므로 섣부른 발 담금은 진퇴유곡(進退維谷)이 될 수 있고, 태산명동 서일필( 泰山鳴動 鼠一匹 ) 즉, 큰 산을 울릴 만큼 요란한 대포 소리 뒤에 쥐 한 마리라면 정치적 책임 화살은 특정인에게 정확히 꽃이게 되어 있다면 배 보담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여론이다.

또한 대책위의 참석자도 염려 하였듯이 미래산단 문제는 여러 단계와 시간을 거치면서 걸러진 만큼 걸러진 사건이다.

당장은 도둑놈들의 걸판진 잔치가 되었다 하더라도 이 미래산단에서 자유로울 정치인이나 사회시민운동 단체도 띄엄띄엄하다.

과정의 차이와 행위의 주체는 다르지만 싸가지는 처음부터 노란색을 강하게 띄고 있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자유인이 아니다. 조직과 제복은 항상 야망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는다고, 민의(民意)를 살펴 건강한 처신이야 말로 권불십년(權不十年) 뒤에나 앞에서나, 어느 역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유념하길 바란다.

또한 자신들과 다른 시각을 단순 정치 공세로 여겨서는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없다.

건강한 지역을 위한 독배는 항상 존재해야 한다.

흘러간 물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과(過)를 나주시민사회가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의식이 살아 있다면 오늘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지만 다 빼먹고 남은 꼬챙이는 용도폐기라는 의미다. 고민이 필요한 시민사회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