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오후 1시 반, 광주 지방법원 301호 법정에서 임성훈 (전) 시장 등등이‘ 배임, 횡령, 공문서 위조, 범죄수익은닉, 알선수재, 뇌물수수, 뇌물취득’ 의 범죄 의혹과 관련하여 공판이 속행 되었다. 6·4지방선거에서 낙선 한 뒤 두 번째 열린 공판이었다.

즉 나주시장 임성훈이란 직함이 아닌, 범부(凡夫) 임성훈이 섰던 공판장에 그 많은 딸랑이들은 죄다 어디로 가셨는지 도통 보이지 않아 권력의 허무를 느끼기에 충분 했다.

우리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을 숙명처럼 보듬고 사는 사람들이다.

부모 죽인 원수 아니고는 인지상정아래 안 좋은 일을 당한 이웃의 위로나 조문(弔問) 등으로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마을이나 지역의 총화(總和)를 이끌어 내는 동력 역할도 하였다. 말하자면 우리만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었으며, 이러한 양속이 이웃과의 상생의 끈이 되었다.

어째든 전 나주시장 등이 법정에 서는 일은 이유를 불문하고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처음 이 사건이 터져 구속적부심사가 진행된 당일 날에는 딸랑이들로 인하여 광주지법은 북새통을 이루었다. 관련 중앙 뉴스매체 카메라에 잡힌 몇몇 사람들로 인해 웃음이 만연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십 차례 이루어진 속행 공판에서도 어김없이 장터가 되었는데, 나주시장 직을 벗고 자연인이 되어 공판장에 섰을 때는 파리가 날리더라는 말이다.

즉,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승이 불귀의 객이 되면 개 새끼 한 마리 얼씬 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비열한 속성을 날것으로 보여 주었다는 것에 충격이다.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절대 안 된다. 정승집 개에게만 문상을 간다면 개와 같은 부류다.

여기서 인지상정에 못남을 비추어 보면 그들은 분명 파렴치한이 맞다. 옛 사람들 말로 하자면 머리 검은 짐승에 속한다는 의미다.

짐승들은 이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의한 먹을거리로 살아가는데, 여기서 무서운 것은 본능에만 의한, 인간성의 상실에서 오는, 사람 사회의 오염이라 하겠다.

그럼 그 많았던 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물어 본 필자가 속이 없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새로운 권력에 몸을 의탁하려고 영혼 까지도 팔아치우고 납작 엎드리고 있을 것이 장담하건데 확실하다.
 
이름 하여 노들강변에 봄버들이 되었다는 말이다. 권력을 일컬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말한다. 십일 붉은 꽃이 없다는 의미이지만, 권력에 빌붙어 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혼자만 잘 처먹고 살겠다고 줄행랑이라면 그 놈들은 어디에 가든 남루한 짓은 끝나지 않게 되어있다.

지난 (전) 임 나주시장 재판장에서, 현재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주변부들은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 얼씨구 지화자라며 춤 출 때 깊은 곳에서부터 중요한 부분은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언젠가 앞선 수레의 바퀴 자국을  따르게 되어 있다. 신선놀음 하다가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면 정치적 사망은 이미 예약되어 있다는 뜻이다.

권력?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한참 늦다.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들을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초로(初露) 같은  인생 아니던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