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 단속하는 넋 나간 나주시 비난 일어.

나주시가 거꾸로 가는 전차를 타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5일에 한 번씩 민속 고유의 장(場)이 열리는데, 정부에서도 고유의 우리 민속 장을 육성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막대한 예산을 들어 명맥의 보존과 활성화에 안간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나주 5일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주시에서 돈을 들어가며 노점상을 단속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저자(장 場)거리의 특징 한 가지는, 농어업인이 생산한 기초 양념이나 푸성귀 등을 직접 사고팔기 또는 물물교환이 가능 했던 것이다.

700 여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보부상(褓負商 등짐장수와 봇짐장수)의 활동도 이런 바탕 하에서 상거래가 활발했었고, 새벽녘에 영산포 다리 옆에서 잠깐 번개 장이 이루어졌던, 영산포 근교 촌부(村婦)의 손에서 들려 나온 채소 등의 싱싱한 반찬거리의 조촐한 거래도 이런 연유에서다.

어떻게 보면 민속 장의 부활은, 누구든 아무 제약 없이 농민들 스스로 생산한 여하한 먹거리가 소비자들과 직접 상거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나주시가 깊이 생각 해 봐야 할 것은, 장옥(場屋)을 시민 세금으로 만들어 놓고 여기에 입주한 사람들에게만 모든 업권을 주어서는 안 되는 큰 이유다. 5일 장을 가보면 알겠지만 장옥에서 거래되는 시장 상품은 대부분 나주 농민들이 생산 된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장옥에 입주한 상인들의 줄기를 따라가 보면 노점상에서부터 출발하여 오늘의 점권(店權)을 가졌다는 것은 길게 설명 할 필요도 없다. 불법으로 사고팔았던지는 불문하고..,

또한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노점상들은 5일 장을 구성하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할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라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정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장옥에 입주해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노점상에 대한 악 감정을 찾아 볼 수 없는 사정도 여기에 있다.

장사는 구색(具色)이 갖추어야 찾아오는 손님이 많게 되어 있으며, 그들이 있기에 시골 장터의 풋풋한 인심과 맛, 그리고 멋이 생동하기에 옛 정취를 찾으려는 도시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역할의 한 몫도 무시 할 수 없다.

이러한 단초는, 나주시의 로컬 푸드 (local food), 즉 나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판을 위한 조례제정 의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나주시가 5일장의 노점상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로컬 푸드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이 주는 시사점에서 노점상을 대비해 본다면 노점상을 육성해야  될 포괄적 이유가 함축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즉, 노점상을 ‘돈’ 들어가면서 단속 한다는 것은  넋 빠진 일이라는 시민들의 비난이다.

물론 노점상들이 파는 물건도 여러 가지겠지만 장(場)이란 장소의 공공성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것이 좋다는 인심의 의미도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