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지역 축제에 대한 심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금껏 성공하는 축제가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다른 되로 돌리자면 나주라는 지역의 특성과 특화된 지역 학교의 교육 주제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성공 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다고 여긴다.

우리는 흔히 함평 나비 축제를 성공했다고 한다. 함평과 나비는 궁합이 어딘지 어색하다. 차라리 ‘함평천지 유람 할 제’ 라는 주제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어째든 나비를 가지고 나름의 잔치를 걸 판 지게 벌려 박수를 받았다.

축제의 성공은 지역을 브랜드화 시켜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고, 자치단체장의 큰 치적이 될 수도 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 축제에 골몰하는 이유다.
나주시가 이제 성공하는 축제에 대한 고민을 가져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어렵게 생각 할 필요도 없다, 나주시는 전남미용고등학교가 있다, 이 미용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 중에는 전남 외의, 외지에서 유학 온 친구도 있다고 한다. 전남 미용고등학교가 나름의 유명세가 있다는 뜻이다. 이런 지역의 좋은 소재를 사장(死藏)해서는 안 된다느 말이다.

전국 규모의 미용축제를 통하여 운영기술이나 인프라를 구축한 뒤 국제적 미용행사를 열지 못할 까닭이 없다. 나주를 미용 메카로 만들자는 말이다.

또한 교육적 측면에서 보자면, 학벌에 의한 사회적 문제도 해결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지방의 작은 학교에서 배출한 미용인들이 대한민국 미용계의 거물로 자라게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주시는 이런 부분을 놓쳐서는 축제에 대한 답을 만들 수 없다. 남의 것을 차용해서 생색내는 축제는 언젠가는 한계점을 만날 수밖에 없다. 남의 것만 열심히 베껴 낸다고 잘 될 수도 없다는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 여성들의 머리단장 등의 시현(示現)과 변천사도 충분한 축제 소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나주 천연 염색관를 통한 사대부 집안 여성, 궁궐 여성들의 복식(服飾), 그리고 현대 의상이 함께 어울려 지는 난장이 된다면 더더욱 빛을 볼 것이다.

구각(舊殼)에서 탈피하여 나주를 빛내볼 요량(料量)을 잘 살펴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