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급속히 고령사회로 들어서고 있는 사회에서 노인 문제를 조금이라도 덜 요량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 국가의 근간(根幹)이 되었던 효제충신(孝悌忠信)이 사라 졌기에 지금 세대의 노인이라는 문제는 한 가정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적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 사업을 살펴보면 엉성하고 민망하기가 그지없다.

과거 사회적 위치의 높낮이를 떠나서 대한민국 산업역군이었던 이 노인들이 겨우 20여만 원의 용돈을 손에 넣기 위해서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도로변 풀베기 작업에 동원되는데 차림새 나 모양새에서 노년의 고달픔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물론 노인분들 입장에서 월 20여만 원의 용체는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옛 정부에서 벌였던 영세민(생활보호)을 대상으로 하는 취로사업처럼 의욕 없는 일회성 작업?은 암울한 노인들의 미래를 큰 쪽으로 개선 할 수 없다는 것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 많은 정부예산을 가지고 고작 쓰레기나 줍게 하는 것을 능사로 여긴다면 무뇌적 행정이 맞다. 말이 거창하게 노인 일자리 사업이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일자리라 할 수 있냐는 이야기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노인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창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각 마을에 있는 노인회관이나 마을 회관 등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손재주를 뽐낸다면 얼마든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다.

요즘 과거로의 회귀, 즉 우리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관광 상품이 되고 있는 세상이다.

즉 슬로우 시티라는,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그 지역에 나는 음식을 먹고, 그 지역의 문화를 공유하며, 자유로운 옛날의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자는 국제적 운동인데  완도 청산, 신안 증도, 담양 창평, 장흥 유치면이 대표적 지역이다.

여기서 느낌이 없다면 노인 일자리 사업은 그야말로 개발에 편자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덕석이라든가 도리방석, 마람(이엉) 또는 소쿠리, 망태(망태기) 그리고 대나무 가지로 만드는 대빗자루, 회기 빗자루, 짚신 등이 생소 할 수도 있고 아예 모를 수도 있다. 여기에 조금만 묘를 가미 한다면 얼마든지 일반 가정에서 보기 좋고 운치가 넘치는 소품으로 상품화도 가능하다.

또한 국(國)유림이나 시(市)유림을 이용하여 약용나무를 재배 할 수도 있고, 그러한 공간에 무 항생제로 길러지는 자연상태의 닭, 오리, 염소 등의 소규모 사육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부언하자면 물고기를 잡아만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노인 일자리 사업의 근간(根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나주시가 자랑한 로컬 푸드와의 접목도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다. 단순 젊은 사람들이 점방(장터)만 열어놓고 열매만 취 한다면 그 사업은 실패가 뻔하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엉뚱한 놈이 챙긴다는 의미를 알라는 부탁이다. 고민이 필요한 나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