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연수, 관광성 외유(外遊) 거센 비난 일어

▲ 김재식 국장

나주시의회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오는 25일 2천여만 원을 들여 휴양도시 제주도로 나주시 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직무연찬과 연수를 다녀온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찬(硏鑽)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 따위를 깊게 연구함’이라 적고 있고, 연수(硏修)는 ‘연구하고 닦음’이라 표기하고 있다. 즉 연찬과 연수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직무 능력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시민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는 매우 뜻 깊은 의미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봉황의 속내를 참새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나주시의회의 세부 일정표를 살펴보면 그들이 얼마나 영악하게 시민들을 속이고 있는지 금방 알 수가 있다.

2박 3일의 일정표에서 직무연찬, 연수를 받는 시간은 고작 5시간이다. 여기에 연수 및 현장견학에 소요되는 경비 중 1/10 만 강사비다. 총 경비 19,750,000원 중, 강사료는 고작 1,700,000원으로만 대비해 본다면 무려 9/10 즉, 12,000,000원이 소요경비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것이 정상적 연수라고 할 수 있냐는 얘기다.

물론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머리는 특별하게 비상하기 때문에 5시간 연수에서도 충분히 자신들이 할 바를 깨우칠 수 있겠다지만, 자동차 주행운전 연수도 5시간 가지고는 사고내기 딱 좋다면 그들도 사고는 이미 내재 되었다는 이야기가 맞다.

비근한 예로, 미래 산단 사건에서 나주시 의원 직무처리 능력이나 의원 자질론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이런 자질의 개과천선을 위한 연수시간이 고작 5시간이라면 나주의 미래는 그들에게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이다는 비난이다.

즉 염불보담 잿밥에 열중인 ‘중’ 치곤 성불(成佛)은커녕 파계가 안성맞춤이라는 의미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민 역시 고귀하신 의원 나리들과 의회 사무국에게서는 찾아 볼 수가 아예 없다.

나주시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지난 6·4 선거에서 나주시민들에게 지역발전을 위하여 헌신을 맹세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초선 의원들은, 남이 장 보러 가니까 바지게 지고 따라가는 파렴치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언가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 주라는 당부다.

나주지역에도 의원 연수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의원 및 관계공무원 연수와 연찬이 목적이라면 2천여만에 달하는 예산으로 지역에서 내실 있게 할 수 있다. 왕복항공료에다 숙박비 등 배 보다 배꼽이 더 크다. 식대도 일인당 2만원에서 3만원으로 그렇게 비싼 밥 먹어야 연수와 연찬이 잘 되는지 모르겠지만 과하다. 특히 초선의원이 시의원 14명 중 8명이나 돼 시의회 정례회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연수는 더욱더 중요한데 딴 짓이다. 나주시의회는 해년마다 제주도 호화연수로 언론의 지적을 받지만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아니 ‘서이독경(鼠耳讀經)’이다. 쇠귀에 경 읽기가 아니라 ‘쥐 귀에 경 읽기’다. 사람들 주위에 제일 말 안 듣고 말썽부리는 게 쥐다. 시끄럽고 곳간이나 축내는 것이 쥐다. ‘의원 나리들’ 제발 부끄러운 줄 알라. 지역민들 대표 하라고 뽑아 놨더니 지역민들 혈세 낭비해 호화연수라니, 그러면서도 “본 의원”하면서 거들먹거리는가?

사또 덕분에 나팔 불자는 속셈으로 화려한 휴양 도시에서의 연수라면 그 연수의 진정성을 누가 믿을 것이고, 자신들이 지역을 지켜야 함에도 본분을 잊고 소외 시킨다면 애향심은 개뿔이 되는 것이고, 그들은 사이비가 분명 맞다.

시민을 위한 공복이 되겠다던 사람들의 처신이 무엇인지 자신의 양심에게 물어 보라는 다른 말이다.

나주시도 새로운 민선 6기 시대를 맞아 소통(疏通)이니 행복 등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확실한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외미중공(外美中空)이라는 말이 있다. 속빈 강정이라는 뜻이다. 속빈 강정 가지고는 역사를 만들 수도, 쓸 수도 없다.

당신들이 바로 나주 역사라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가지고 또한 꿈을 품어야 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며 소신이나 철학이 없다면 분명 잡놈이 맞다.

의식 없는 나주시의원은 되지 말아달라는 당부다. 잘 하자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