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정치인, 사회 지도층 인사들, 반드시 ‘명량’ 관람하시길

요즘 ‘명량’이란 영화가 여간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개봉 10여일 만에 대한민국 인구 1/5 (1천 만명)이, 이 영화를 관람 한 것으로 집계되어서 하는 말이다.

‘명량’은 임진년(선조30년) 왜구의 란(임진왜란)직후인 정유년에 일어난 왜구의 란(亂)을 배경으로 ‘명량’(진도 울돌목)에서 벌어졌던 이순신 장군의 해전(海戰)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가 이렇게 국민들의 정서를 파고든 이유는,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믿기지 않은 소설 같은 사건들로 인해 받은 상심(傷心)에 일정 위안을 삼자는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진정한 애국심을 눈에 약 하려해도 찾기 힘든 행정, 입법, 사법을 다루는 사람들, 즉 대통령 이하, 관료, 그리고 정치인, 사회 지도층 등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질펀하게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을 가리켜 성웅(聖雄)이라 부르며 국민들은 우러러 존경한다.

단순 장군으로서 뛰어난 전술만 능해서는 이런 존경을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이 영화에 함축되어 있다. 다른 말로 표현 하자면, 지금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학업에 능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sky(스카이)로 별칭 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들이 정치, 경제, 행정, 사법부 등에 광범위하게 포진 되어 있는데도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과 부정, 부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세월호 참사에서 어느 놈 하나 선 듯 나서서 ‘내 탓이요’ 라고 고해성사를 하는 인종이 없다는 것이 영화 ‘명량’에 민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여하한 국가의 녹(祿)을 먹는 자는 마땅히 진정한 리더십과 애국심에 투철해야 한다.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 놓으라는 말이 아니다. 직분의 흔들림 없는 수행이 바로 애국이요, 리더십이다. 대충 대충이나 건성건성은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닌 악(惡)의 생산이라는 의미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그리고 군국병사의 가혹 행위에 이은 사망은 문명(文明)사회가 아닌 야만(野蠻)사회에서나 가능 한 일이다. 애국심과 리더십이 심히 결여 되었다는 다른 말이다.

과거에야 춥고 배고파서라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요즘 들어 춥고 배고파서 부정과 부패에 연루 되는 것은 아니다. 공직이라는 직무의 의식 부재가 낳은 질 낮은 못난 짓일 뿐이다.

나주에서도 정치인 연하거나 사회 지도층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가 ‘명량’이다.

‘아직 신(臣)에겐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의연(毅然)하고 비장한 장군의 외침은, 허장성세만 좋아하는 사회 지도층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왜구의 330척 배와 대적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조선 수군의 12척 배는 그야 말로 바위를 달걀로 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멸사공봉(滅私供奉)의 충심(忠心)이 있었기에 조선을 구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즉사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정신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백성(百姓)들을 위한다면 어려울 것이 무에 있겠는가?

머리에 먹물이 많이 든 자들은 ‘명량’이라는 한 편의 영화에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