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부적합자 관련 업무 배제해야

지난 22일 나주시에서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친절·봉사 교육을 실시했다. 공직자로서의 당연한 도리라 할 수 있는 친절과 봉사를 위해 별도의 교육을 하였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생각 할 때는, 공직자는 남 보다 상식에 투철 할 것이고, 유능할 것이고, 도덕이나 윤리적으로 높은 의식을 보일 것이고, 나름의 학식(學識)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으로 여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 고용하여 월급을 주고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사무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세금을 각출하여 공공복리(公共福利)를 위해서 일을 하라고 월급을 준다는 것이다. 이 공공복리란, 사회 구성원 전체에 공통되는 복지나 이익을 말 하고 있는데 흔히 공직자의 임무나 의무가 여기에 속한다. 그러기에 친절과 봉사는 따로 국밥처럼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공직자의 임무나 의무의 한 가지다.

앞뒤 사정이 이러한데 나주시가 특별히 직원들을 특정 장소에 모아 놓고 친절·봉사 교육을 시켰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다. 즉 모순이라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미성년자를 공직자로 채용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가진 자 만이 일정부분의 시험을 통해 공직에 진출하는데 이 사람들이 공직자의 기본적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예의나 상식이 결여 되었다면 나주시민만 불행 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백성이 불행하게 되어 있다.

인성교육이 잘 못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인성 부제를 이제 와서 나주시가 친절·봉사교육으로 바로 잡자는 것은 현실을 크게 인정하지 않고 보여주기 위한 의욕만 앞선 까닭이다.

원인은 고위 공직자들이 친절이나 봉사하곤 담을 쌓고 있기 때문에 하위직 공직자들이 본(本)으로 삼아 같은 불친절을 양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위 공직자 자신에게만 잘 비비거나 복종? 하면 고과점수를 높여줄 것이 아니라 근무의 양태나 직원들 간 배려, 그리고 대민(對民)자세를 평가하여 정직하게 고과(考課)점수를 관리 한다면 누가 애써  친절과 봉사를 외면하겠는가?

또한 인성이 부족하여 공공복리 의식에 투철하지 못한 공직자들은 마땅히 관련 업무에 배제하고 일정기간 친절 · 봉사 자세의 숙려기간을 가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근무 부적합자들을 일정 부분 노력봉사활동에 내보내 그 결과를 살펴 공직보직을 여탈(與奪)하여 시민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열심히 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밥그릇을 뺏자는 의미가 아니다.

친절이나 봉사 자세에 대한 대단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직무에 부적절한 공직자들에게 당근이든 채찍이든, 나주시는 일괄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나주시와 시민들, 모두를 위해서 가장 긴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