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지역 정치 유사 이래, 이렇게 싱거운 선거판은 처음이라고 나주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말들 한다.

그 이유는 잘 알다시피 새 정치민주연합의 공천경쟁에서 최인기 전 장관이 고배(苦杯)를 마시자 공천을 받은 신예(新銳) 신정훈 후보하고 건곤일척을 다툴 지명도 높은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선거판이 이러다 보니 시민들 관심은 누구의 당선이 아니라 누가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나주·화순 만 19세 이상 유권자 수는 13만 여명쯤이다.

여타 재 보궐 선거의 투표율이 30%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비추어 본다면 나주·화순도 이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4만여명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적극적 지지자들의 투표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호남에서 아무리 야당세가 막강하다고 해도 항상 12%정도의 여당세는 자발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지난 6·4 나주시장선거에서 지지 정당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11.02%, 새정치민주연합 70.55%, 통합진보당 18.41%로 나타났다.

이 지지정당 수치만 가지고 40,000명 투표 기준으로 단순 표로 환산하다면, 새누리당 4,400표, 새정치민주연합 28,200표 정도인데 허공에 떠 있는 통진당 7,400표의 향방에 따른 승자와 패자의 표의 등가성에 희비가 엇갈리게 되어 있다.

즉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진당 표가 쏠리게 되면 전국 최대 득표율이란 정치적 부가가치가 업(up)되게 되어 있고, 통진당 표가 분산이라면 새누리당이 20% 득표를 넘어서게 되는 기염에서 새누리당 출마의 적정성을 인정받게 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기에 창과 방패의 사투가 아니라 득표율의 전쟁이 되고 있다.

이쯤 되면 시민들의 관전 포인트가 누가 승자가 되고  패자는 누구냐를 뛰어넘어 누가 더 얼마를 얻느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거판이 이러다 보니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최초로 나주에서는 고무신 선거와 막걸리 선거가 맞바람에 게 눈 감추듯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 일어나고 있고, 선거 특수라는 말은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호사가(好事家)들은, 최인기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하였다면 진검 승부가 펼쳐졌을 것이고, 아마겟돈? 이후의 최대 승부가 되지 않았겠냐는 아쉬움 속에는 공짜 막걸리 잔의 그리움도 함께 묻어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적 큰 이슈가 없다보니 그 많던 참새들의 수다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각 후보들은 정책개발에 혼신의 경쟁을 하여야 한다.

승과 패를 떠나 더 나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선의의 경쟁은 치열해야 한다는 말이다.

모두 다 한 결 같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신 하고자 한다는 사람들이 비생산적, 비상생적 공격에 몰두한다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짓이다.

다시 짚자면, 지난 화순 하니움 스포츠 센터에서 있었던  최 후보와 신 후보의 공개 토론문답에서, 최 후보의 공산화훼단지와 신 후보의 비상장 주식 취득 문제 거론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이미 그러한 문제들은 식상한 일들이라 할 수 있는 구문이 되었고, 상처에 소금과도 같은 과(過)에서 나름의 성찰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마당에 서로의 공적(公的)인 공(功)에 대한 예우에 열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누이나 매부가 함께 좋은 일 이 되었을 걸 하는 아쉬움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정치판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서로 낮 붉히는 주제(主題)는 피해야 한다.

정책을 가지고 말을 하자는 뜻이다.

모든 후보 분들에게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