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오는 7·30 나주 화순 국회의원 재 보궐 선거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마침내 결정 되었다.

나주시민과 화순군민의 귀가 온통 쏠렸던 지난 6일, 화순 하니움 스포츠 센터에서는 본선과 다름없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후보 경선은 모두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였고, 여론조사결과 신정훈 후보를 최인기 후보가 무려 10% 이상 앞선 발표에 환호하던 최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상당한 격차로 최 후보가 무너지자 금세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날 최 후보는,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지난 8년간 국회의원 활동에서 지역민과 원만하게 소통하지 못한 부분에 깊은 유감을 표명 했지만 돌아선 선거인단의 마음을 휘어잡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었다.

이렇게 나주와 화순을 통 털어, 아니 호남을 통 털어도 찾아보기 힘든, 시대의 거인 최인기 (전) 장관이 정치라는 장막 뒤로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심정의 안타까움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신의 인생에 무엇이 부족하기에 노구(老軀)에 추(醜)를 채찍 했는지가 가슴 아픈 일이다.

말을 더 하자면, 최 장관의 주변에는 충신(忠臣)도, 양신(良臣)도 없었다는 다른 이야기이며, 화려한 그늘 밑에서만 안주 하려는 가증이 있었기에 주군(主君)의 허물을 키웠다는 뜻이다.

장강후랑추전랑, 일대신인간구인 (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趕舊人)이라는 중국 고사가 있다. 우리말로 풀자면 “장강의 뒷 물결은 앞 물결을 밀어내고, 한 시대의 새로운 사람은 머뭇거리던 옛 사람을 쫓아낸다”는 뜻인데 우리 인생사에서 뒷 물결에 밀려나는 앞 물결은 되어서는 혁파(革罷)의 대상일 뿐이다.

인생 칠십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싣고, 삶의 자락을 더듬어 경륜과 연륜이란 보석(寶石)을 후진 양성에 이바지해야하는 어른의 도량이 아쉬운 나주지역이며, 유종지미(有終之美)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공자는, 천하를 구하겠다고 주유천하했던 13여년 만에 귀여(歸與), 귀여(歸與)를 외치며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침내 선언한다.

그가 기다리는 고향에는 젊은 사람들의 깨끔한 문채(文彩)가 있지만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음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위해서다.

자신의 남은 생애를, 고향의 젊은이들을 동량지재로의 양성을 위해서 몽땅 받치겠다는 대단한 성심은 오늘도 수 천 년의 시공을 뛰어 넘어서 유효하다.

그리고 최인기 전 장관에 대해 나주시민 누구든 정치적 친소(親疎)를 떠나 인정하는 사실 한 가지는 뛰어난 인재였으며, 앞으로 이러한 인물은 나주지역에서 한 세기 이내에 만나보기 힘들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상응하는 예우에 엄밀해야 한다.

정치적 견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 견해가 해소 된 이후엔 지역 어른에게 여하한 욕됨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7·30 보선에서 어느 누가 국회의원에 피선(被選)되더라도 나주·화순 지역 발전을 위해서 최 장관과 함께 고민 하여야 할 것이다.

항상 건강한 삶과 행복한 내일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