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부분 자유 연애결혼이 일상화 되었지만 그리 멀지도 않은 30여년 전만해도 중매결혼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여자들의 연애결혼은 집안의 수치인 양 여겼던 유교 풍토가 뿌리 깊게 퍼져 있어 어지간한 배짱으론 여자들의 자유연애는 그림의 떡처럼 여겼다.

어느 정도 매파(媒婆)의 역할이 성공하면 신랑 후보와 신부 후보 쪽 집안에서 매신저의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을 하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처(妻) 될 집 방문 시 반드시 봐야 될 것이 장독대라고 한다.

장독이 즐비하고 가지런한 정돈이라면 그 집 살림의 규모나 처자의 살림 솜씨를 어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장모의 살림 솜씨를 보면 그 처를 안다는 말과 같다. 인륜지 대사(人倫之 大事)의 첫 장이 이렇게 시작 된다.

그럼 선거를 통하여 나주시장을 뽑는 사회지 대사(社會之 大事)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시민들을 위한, 나주 지역사회를 이롭게 할 공적인 약속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그 약속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표로서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회라면...,

나주를 위하여 나주시장이 되겠다는 후보자들은 나주를 어떻게 경영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 즉, 공약을 내어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제 각각 준비된 후보라고 ‘구라’만 치지 말고 그 준비된 것을 보여 달라는 이야기다.

거창하게 구호로 그칠 사기성 공약(空約) 말고,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실질적으로 달성 가능한 공약(公約)이면 최고다.

선거가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약 경쟁이 아닌 돈 경쟁이 점점 치열하게 불붙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염려스럽다.

지금까지 예비 후보자들이 나주를 위한 공약을 가장 많이 생산한 사람은 이광형 후보와 전준화 후보, 그리고 홍석태 후보 정도다. 여타 후보들도 공약이랍시고 몇 가지 내 놓고 손을 놓았는데, 다른 후보의 약점만 잡고 표를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보여 주고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에 걸맞게 시민들이 후보자들을 평가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요구 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구) 민주당계와 (신) 안철수계의 힘겨루기로 차일피일 경선 방법 등이 지연 되면서 시민들은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게 새정치인지도 궁금하다는 질타와 함께 내천과 같은 공천 전횡에 앞장서고 있는 배기운 위원장을 믿을 수 없다는 비난도 함께 일고 있다.

나주·화순 지역 위원회에서도 각 후보자들에게 공약을 독려해야 한다.

하기야 그만한 능력?의 위원장이라면 진작 수(數)가 났겠지만...,

어째든 공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약을 내 놓지 않는 후보에게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