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관(獵官) 후보가 가장 부정의 한 자(者)

▲ 김재식 국장

새 정치민주연합 배기운 나주·화순 지역 위원장은 사람 좋기는 배기운이라는 별칭에서 말하고 있듯 ‘우유부단(優柔不斷)’이 가장 큰 약점(?)이라는 시민들의 평이다. 이런 평을 의식하듯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거나 적과 동침 하는 등 ‘부역’한 이런 저런 후보들을 향하여, 나주에서 부정의를 폐(廢)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갈에 시민들은 반신반의(半信半疑) 하면서도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즉 부정의(不正義)의 대상 선정이 부정의가 되어서는 답이 없다는 의미다. 여하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권력들의 상투적 선전이 이미 식상한 정의사회 구현이다.

과거 우리의 기억 속엔 경찰서 트레이드마크(trademark)가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여기서 정의사회는 알겠는데 구현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답(答) 하자면 바로 실천이다. 이미 우리 곁을 떠나 고인(故人)이 되신 김대중 선생님, 그리고 문익환 목사님 등의 가치는 ‘행동하는 양심’에서 찾을 수 있다. 행동하는 양심과 정의사회 구현은 형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양심과 정의를 말하고 있는 이유는 정의롭지 않는 6·4지방선거 후보들의 부정의(不正義)의, 정의(定義 뜻 매김)의 잣대를 시민들이 인정해야 역사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속된말로 x큰놈 멱 감대기 해서는, 즉, 대강 대강이나 입맛대로는 복수의 활극(活劇)이라는 비난은 당연지사고, 한걸음 더 나가 그럼 그렇지라는 시민들의 반응이라면 가장 안 좋은 결말은 불문가지다.

여하한 후보의 발굴 척도는 옳음과 그름뿐이다. 첫째, 민주당 당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거나, 민주당 당원인자가 권력의 끄나풀을 붙들어 볼 요량으로 무소속 후보를 도왔다면 사회 통념상 나쁨이다. 즉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후보 자격이 아예 없다는 말이다.

두 번째, 엽관(獵官) 후보다. 엽관의 사전적 의미는 ‘금품·연줄 그 밖의 온갖 방법으로 관직을 얻으려는 다툼’인데 이러한 후보가 있다면 가장 나쁨 정도가 아니라 바로, 배기운 위원장이 힘주어 외쳤던 부정의(不正義)의 대표적 척결 대상이 되어야 우유부단에서 단심(丹心)의 배 의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과 관련 된 선거는 사적(私的)인 일이요, 공직 후보 선출은 공적(公的)인 일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또한 팔은 반드시 안으로 굽게 되어있다. 그러나 시민이 위임해준 건강한 팔 이라면 부정의(不正義)하게 함부로, 멋 되로 굽어서는 누가 지도자라 따르겠는가.

세 번째, 염치(廉恥)없는 사람도 정의롭지 않는 사람, 즉 부정의한 사람이다. 의(義)는, 예(禮)에서 나온다는 고사를 인용하지 않고서도 이 염치없음, 즉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작자들이 선량한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독(害毒)를 끼치고 있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런 부류들도 선출직 공직 후보로 내 보내서는 또한 안 된다.

네 번째, 독불장군(獨不將軍)도 걸러져야 한다. 저 잘난 맛에 사는 것 까지 시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전쟁터도 아닌데 나만 따르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민주시민사회의 규범적 틀을 망가뜨릴 상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세상이 몰(沒)한다 해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의식의 세계를 배 위원장에게 강력하게 권하고자 한다. 시민을 위한, 나주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당신이 말한 부정의(不正義)한 후보들의 인적 청산이다. 돈 보다 사랑이 좋다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사적 사랑도 돈을 부정하는데 하물며 작거나 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의 사회적 건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돈은 행동하는 양심을 병들게 한다. 지금의 나주를 보시라. 사회정의고 ×이고 너도 나도 자신의 불미스런 행동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드는 불나방들을 구경만 하고 있다면 애시당초 부정의(不正義)의 정리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시민의 힐난을 두려워해야 해야만 대업(大業)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