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충성해야지 권력에게 충성한다는 시민들 비난

나주시 영강동사무소는 영산포 시내 중심지에서 약간 벗어나 일반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영강동 부영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면도로에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영강동사무소 벽면에 걸려있는 커다란 현수막 글귀가 오가는 시민들의 발을 부여잡고, 시선을 고정시키게 한다. 글귀의 내용이 웃겨서다. 역시 선거는 위대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경축 혁신도시 프레미엄(premium)급 신세계 사이먼 아울렛’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인데 영강동과 혁신도시에 들어설 아울렛의 연관 관계가 무척 궁금하다는 시민들이 다수다.

한 가지 묻는다면, 혁신도시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영산포가 좋아 질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나주시의 치적 홍보랍시고 내어 건 현수막은 임성훈 시장의 선거 출마에 알게 모르게 일조 하겠다는 좋은 머리 아니고는 달리 해석되어지기 힘들다는 시민들의 비난이다.

민심은 눈을 화려하게 해서 얻어지는 지는 것이 아니다.복숭아 나무 밑에는 자연이 길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가 바로 민심이다. 즉,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살 수도 없다는 의미다.

우리네 옛 선비(벼슬살이에 나가는 사람)들은 사군자(四君子)를 본(本)으로 삼고 수신에 정성을 기우렸다. 추운 겨울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화, 산중에 홀로 피어 고고한 향기를 자랑하지 않는 난(蘭)의 기상, 늦가을의 추위와 서리를 이겨내며 꽃을 피우는 국화, 부러질지언정 굽어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변함없는 뜻과 인격의 바탕이라면 애걸 복달하지 않아도 민심이 따르게 되어 있다.

논어에 덕불고 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말씀이 있다. 이런 저런 공직자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풀자면, 독불장군은 혼자 말라지는 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주는 삼 독불(三 獨不)이라 하여 세 사람을 경원(敬遠)시 한다. 절집에서 새우젓 얻어먹을 정도의 눈치를 가진 사람은 누군지 금방 알겠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천심이라는 민심을 얻을 수 있겠는가. 또한 관청이라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얏나무 밑에 갓을 고쳐 쓰려는 우(愚)는 피 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책은 갓을 고쳐 쓰시든지.....,

이목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공직자의 바른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