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영산강 명물 왕건호가 조립식 모형 키트(kit)로 대량 상품화 된다.

영산강 역사문화를 전국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왕건호 모형 상품화는 나주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는 최근 동신대학교 링크사업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왕건호 모형 키트 제작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에서 복원된 목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산강 명물 왕건호는 현재 유람선으로 변신해 올 한해만 관광객 1만5000여 명을 실어 나르며 나주 영산강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왕건호 모형 키트 상품화는 동신대 링크사업단이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3번째 창업 프로젝트다.

이 사업단은 왕건호 모형 상품화에 앞서 나주를 대표하는 유산인 남고문과 금성관을 모형으로 이미 개발해 창업활동에 나선바 있다.

▲ 동신대 링크사업단에서 제작한 모형 키트 시제품.

아이디어의 참신성을 높이 평가한 나주시가 컨설팅과 멘토 역할을 통한 지원 강화에 나서 이번 왕건호 모형 상품화에 대한 성공여부도 밝아지고 있다.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제작된 전통 한선(韓船)으로 밝혀진 왕건호 모형 키트는 청소년들이 '한국 전통 선박'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학습자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립 과정을 통해 고려시대 한선에서 대표적으로 보이는 배의 밑판과 외판을 이어주는 'L'자형 만곡부재(彎曲部材)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건호 축소 모형은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손쉽게 조립이 가능하며, 가로 290㎜, 세로 90㎜, 높이 205㎜로 제작된 조각들을 3시간 동안 끼워 맞추면 완성할 수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모형 키트를 내년 1월부터 왕건호 내부와 국립나주박물관 등 관내 주요 관광시설과 전국 박물관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청소년과 키트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영산강에서 발견된 왕건호는 고려초 영산강 일대를 운항했던 조운선의 일종인 초대형 '초마선'으로 확인돼 지난 2010년 1월부터 18개월에 걸쳐 목포 청해진선박연구소에서 전통 한선기술과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재현된 선박이다.<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