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그 동안의 시민들의 공동체 함양을 위한 굿판인 영산강 역사문화 축제 대용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난 5일부터 이달 말 까지 예정으로 상설공연 [판]을 열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영산포 선창과 금남동 목사내아 무대에서 퓨전 국악 콘서트, 다 문화 음식축제, 마술 쇼, 비 보이 공연, 락 페스티벌 등의 판을 벌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원래 굿판이라는 것은 해원(解寃)의 의미가 짙고, 소망을 기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즉 화합과 상생을 위한 집단적 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과거를 더듬어 오늘을 찾아가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행위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주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고을이다. 선비의 완고한 고집불통(?) 같은 그런 속살을 가지고도 있다.

보존되어져야하고 계승 그리고 발전 되어져야 할 잡다한 각 마을의 문화유산이 지역의 축제를 통해서 발현되고 이어지게 할 중대한 책임이 있는 나주시가 역사성과 정체성을 전혀 도외시한, 출처 불명의 ‘판’을 만들어 시민 참여 없는 흥청과 망청이라면 애시 당초 그 ‘판’은 이미 ‘그른 판’이다.

나주시장이 누구든, 누가 되든 나주시의 축제는 한 결 같이 시민의 정서를 바탕으로  여운이 마음에 오래 오래 남고, 간직 되어져야 할 가치를 가져야 한다.

즉, 포스터 같이 보여주기를 위한 정치적 깜작 쇼의 성격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주인 답게 생각하고, 나주인 답게 제대로 ‘굿판’을 벌리자는 시민들의 주문이다. 나주인 답게가 곧 나주의 역사라는 의미도 있다는 나주시장은 알아야 한다./김재식 국장 kkim88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