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사하다보면 이런 일 생길수도” 충격

3억3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공한 노안면공중목욕장이 준공 일주일 만에 부실공사로 문을 닫아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노안면공중목욕장은 탕 내 누수가 발생하고 출입문 바닥 돌이 들리는 등 문제가 발생해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준공 일주일 만에 하자보수를 실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그동안 공사 감독을 소홀히 한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 탕 내 누수가 발생돼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있는 노안면공중목욕장 내부 모습.

특히 이 과정에서 노안면은 공중목욕장의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있어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택시를 타고 어렵게 공중목욕장을 찾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하는 등 공중목욕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하다보면 이런 일은 생길수도 있다”면서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업체에 연락해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나주시 관계자의 해명은 오히려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고 있다. 공사를 하다보면 이런 일은 생길수도 있다는 해명은 공사 감독관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다. 다시 말해 시공회사를 두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준공 일주일 만에 하자가 발생한 노안면공중목욕장은 공사 감독관의 책임이 분명하다. 공정에 맞춰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탕에 물을 받아 누수를 확인하고 바닥 균열이나 들림 현상 등은 준공검사를 하면서 당연히 확인해야 할 사항들로 부실공사와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함께 하자보수를 실시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목욕장 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했으며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히고 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주민들은 “목욕장 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해 놓으면 목욕장에 가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마을방송도 하자보수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면지역 공중목욕장은 민간 목욕탕이 없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추진한 시설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한편 노안면목욕장은 2012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면적 129.21㎡, 사업비 3억3천만원(도 1억5천, 시 1억8천)을 들여 목욕장, 찜질방 등을 갖추고 지난달 31일 준공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