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요원과 마찰도…위반 직원처벌 강화해야

나주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주차난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원인들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점령하면서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심지어는 주차단속 요원이나 청원경찰들과 시비가 붙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정 직원은 장애인이 아니면서도 장애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발부 받아 장애인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공중질서 의식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나주시청 내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직원들 차량은 물론 관용차량까지 점령하고 있어 민원인들의 주차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교통단속, 방역차량 등 나주시청 관용차량들까지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점령하는 등 대시민 행정서비스가 엉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공무원들의 민원인 전용주차장 점령으로 시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으며 특정 시민 및 사회단체나 시민강좌, 공무원 자체교육 등이 열리는 날에는 주차전쟁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을 적발하더라도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다. 적발된 직원들은 특별한 처벌보다 휴일 당직근무를 서는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 이 경우에도 당직비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짭짤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매일 출근시간이 끝나갈 때면 민원인 전용주차장의 70% 이상이 직원들의 차량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장이 잦은 직원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임시주차장이나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와도 5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주차된 차량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나주시는 현재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청내 주차질서 확립대책으로 관용차량의 50%를 경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언론의 지적이나 민원제기가 있을 때만 주차관리가 잠깐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이용하다 적발될 경우에 내려지는 처벌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시는 청사 앞, 기술센터 정면, 시금고 앞 등 5곳(120대)을 민원인 전용주차장으로, 기술센터 옆과 임시주차장, 공용주차장 등을 직원용 주차장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