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비불명(不飛不鳴) 고사 인용 대선출마 밝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1일 남평읍 풍림리에 자리한 남평문씨 시조단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문 상임고문은 대통령후보 경선출마의지를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남평문씨 시조인 무성공이 탄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방문화재 제32호인 문암(文巖)과 시조 무성공 설단, 장연서원 등을 찾았다.

문 상임고문의 이번 남평 방문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호남민심 잡기에 돌입하였으며 ‘경청’ 전국투어의 첫 행선지인 광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지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21일 남평문씨 시조단을 방문했다. 대선 출마의지를 밝힌 뒤 문중 및 노무현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에 임했다.

문 상임고문의 이 같은 행보는 당의 텃밭인 호남을 끌어안지 않고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나온 행보로 분석되며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의 광주전남에 머물렀다.

문 상임고문은 문중 및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비불명(不飛不鳴) 이라는 고사를 인용해 대선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문 상임고문은 “남쪽 언덕 나뭇가지에 앉아,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 그러나 그 새는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번 울면 천지를 뒤 흔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 더 이상 남쪽 나뭇가지에 머무를 없다”면서 “이제 저는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는 강한 출마의지를 밝혔다.

또 그는 “민주·개혁정부를 수립하는데 있어 광주·전남이 중심이 돼 왔다”며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 제3의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는데 있어서도 광주·전남이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와 시대교체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사람이 감히 저라고 자부한다”면서 “광주·전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상임고문은 20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부탁했으며 21일 남평문씨의 본산인 나주 남평에 이어 1978년 처음 고시공부를 시작했던 해남 대흥사 등을 찾아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