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주관 위한 예산확보·행정력 집중 바람직

나주시가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농업박람회와 산림박람회에 사용할 꽃 구입과 꽃탑 설치를  위해 1억8천여만 원의 예산을 제1회 추경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주시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따르면 ‘사계절 아름다운 꽃길 조성’을 위해 재료비와 시설비 및 부대비 명목으로 1억8천2백925천 원을 요구했다.

세부적인 항목을 살펴보면 재료비로 농업박람회 대비 위탁재배 가을꽃 구입 2천만 원, 산림박람회 대비 위탁재배 계절꽃 구입 2천만 원이 배정됐다.

이와 함께 시설비로 농업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꽃길 조성 7천2백925천 원, 꽃탑설치 5천만 원이며 산림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꽃탑설치에 2천만 원이 계상됐다.

하지만 농업박람회와 산림박람회는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행사이며 나주시가 특별한 부가가치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나주시는 농업박람회에 22개 시·군이 설치·운영하는 부스와 행사장 밖에 별도의 농·특산물 판매부스 운영 외에는 특별하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꽃길 조성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1척8천여만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특히 자체적으로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별도로 위탁  배한 꽃을 구입하기 위해 4천만 원을 계상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육묘장은 연간 계획에 의해 꽃을 육묘하고 있으며 계절별로 6만여  본, 일년간 대략 24만여 본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주요 도로변과 공원 등지에 식재하기에도 빠듯해 어쩔 수 없이 위탁 재배한 꽃을 구입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농업박람회와 산림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꽃길을 조성하고 꽃탑을 설치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박람회개최를 나주시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이라 할 수 있다.

추경예산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꽃길조성과 꽃탑설치 예산. 시의회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