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수 파악해 포획 등 특단의 대책마련 ‘시급’

도심 속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의 배설물이 건축물을 부식시키고 깃털에 붙어 있는 벼룩과 진드기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 포획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나주의 시조(市鳥)이자 평화를 상징하는 길조로 사랑받아온 집비둘기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면서 지난 2009년 환경부로부터 유해동물로 공식 지정됐다.

비둘기가 유해야생동물로 포함된 이유는 개체수가 늘면서 배설물양이 많아져 문화재나 건물, 교량 등의 부식을 심화시키고 도시미관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남산공원 비둘기. 시민건강을 위해 포획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비둘기는 2006년부터 질병을 퍼트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둘기 집단서식지인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기피하고 있다.

비둘기 배설물에는 ‘크립토코커스’라는 곰팡이균이 있어 배설물이 마르게 되면 포자가 형성되고 이 포자가 공기 중에 분산되면서 인체 호흡기를 통해 뇌수막이나 폐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인해 영양이 포화상태인 비둘기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번식을 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옥수수 등은 배설물의 산성성분을 훨씬 강하게 만들어 건물 등의 부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남산공원의 비둘기집에는 먹이통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무심코 먹이를 주면서 비만해진 비둘기들이 공원인근을 배회하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원에서 인위적인 먹이제공과 먹이 판매를 금지하고 동상, 조각상 등 시설물에 조류기피제를 살포하는 등의 방법을 시행해야 하지만 나주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특히 나주시는 지역 내 비둘기 개체수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비둘기로 인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비둘기는 지자체장의 허가만 있으면 포획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조(市鳥)인 비둘기를 포획하기도 그냥 두기도 난감한 현실이다.

천적도 없고 수명도 긴 비둘기의 개체수를 줄여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유해조수를 시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 전에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