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기준을 담보한 인사행정 요구돼

사회복지직의 인사와 관련해 물의를 빚었던(본보 4월23일자 477호 1면) 나주시 주민복지과장이 결국은 잘못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랬다.

지난 3일(목) 열린 나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홍철식)의 ‘현안업무질의’에서 “특정 직원을 지목해 기동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온 주민복지과장이 행정복지위원들의 집요한 추궁에 결국 잘못을 인정 한 것.

이날 현안업무질의에는 행정복지위원회가 출석을 요구한 고성혁 나주부시장, 최기복 행정복지국장, 이재홍 행정지원과장과 신영희 주민복지과장을 비롯해 행정지원과 인사담당 등이 참석했다.

질의 나선 박순복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의 “인사권자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단행한 인사에 대해 기동배치라는 업무지시를 내린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재홍 과장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업무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직원에 대한 업무지시였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의원이 “같이 근무하지도 않았던 직원의 업무능력에 대해 그런 판단을 내린 근거가 어디있냐”며 “해당 업무수행도 지켜보지도 않고 판단을 내린 것은 경솔한 처사이며 일천여 공무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홍철식 위원장은 “인사관련 법과 규정에 준하는 업무지시냐”를 따져 물으며 “주민복지과장은 인사발령 후 해당 직원들에 대한 업무분장조차 단행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 지적했다.

또 “사통망을 다루는 업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수련된 기능일 뿐”이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날리며 “관련 부서장들은 변명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일천여 공직자들의 사기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려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고성혁 부시장과 최기복 행정복지국장은 “인사와 관련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수는지만 최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행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안업무질의 2시간 동안 인사관련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신영희 주민복지과장은 “기동배치와 관련해 잘못된 점을 인정하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히고 “정신적인 피해를 당한 직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며 어떠한 죄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았다”는 의견이다.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서둘러 사후처리를 했다면 문제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나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인사문제에 대해 관련 부서장들의 해명과 설명, 사과 등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행정복지위원회가 ‘출석요구’라는 강수를 두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어느 조직사회이건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일천여 공무원들이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형평성과 객관성, 원칙과 기준을 담보한 인사행정만이 탄탄한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돌이켜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