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부모들 “나주에서 못자겠다” 항의

나주시가 사이클대회, 인라인롤러대회, 사격대회 등 전국단위 체육행사를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숙박업소들의 횡포가 극에 달해 지역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에서 가족의 사이클경기를 위해 나주를 방문한 김모씨 가족은 R모텔의 횡포에 격분한 나머지 나주시청 홈페이지 주민불편신고를 통해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R모텔에 전화로 방 2개를 예약했으며 모텔에 도착 후 2일간 요금 9만원을 결제하고 방에 들어갔으나 약 20분 후에 다짜고짜 방을 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사이클연맹에서 선수들이 숙박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나 김 씨 부모님이 사이클연맹에 알아보니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결제한 요금 9만원과 일방적인 통보임으로 변상금 45000천원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모텔 관계자가 갑자기 욕을 하면서 변상금은 못주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일단 나왔지만 다른 가족들도 김 씨 가족과 같은 횡포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주는 당시 사이클 대회 관계로 숙박업소를 잡기가 어려워 다시 R모텔에 확인해보니 저년 9시 경에 방이 나오며 요금은 객실 1개 당 6만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보건소는 “해당 숙박업소에 대해 친절교육과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영업자준수사항 등 공중위생관리법을 철저히 이행토록 엄중 주의조치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보건소의 이 같은 해명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매년 사이클대회와 사격대회, 인라인롤러대회 등에 참가한 선수단 부모들은 숙박업소의 불친절과 횡포를 겪으면서도 자식들을 위해 참고 지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하면서 숙박업소에 대한 사전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보건소의 문제점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역이미지 실추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굴뚝 없는 새로운 산업으로 지자체마다 유치에 경쟁이 붙은 전국규모체육대회에 숙박업소들의 횡포가 근절되지 않으면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