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후보, “2008년 최 후보가 총선공약으로 이미 제시”
최 후보, “나주역 배제 당론으로 확정 시민 기만”

호남고속철도 KTX 나주역 정차가 이번 총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배기운 후보와 무소속 최인기 후보는 연일 보도 자료를 통해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진실공방 결과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최 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이 KTX 나주역 경유를 폐기하고 나주의 영산 금성산을 관통하는 무안공항 경유 안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한 것과 배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로 나주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철도시설공단 노선선정평가위원회가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것은 총 4개 신설안이며 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 노선안은 어디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또 최 후보는 “민주통합당 당론으로 KTX 나주역 제외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음에도 급조된 위원회와 존재하지도 않는 나주역 경유안을 가지고 나주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배기운 후보는 더 이상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 후보는 “노선선정평가위원회의 신설안 가운데 4안인 광주~나주~목포 기존선을 활용하고 무안공항~함평을 고속셔틀로 연결하는 안을 보완해 나주~목포를 새로 신설하게 되면 예산도 절약되고 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최인기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배기운 후보 측은 “KTX 나주역 경유 소동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최 후보는 나주시민 속이기 달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후보는 지난 2008년 지금의 전남도안을 만든 장본인이다”며 당시 최 후보가 배포한 보도 자료와 홈페이지 자료를 공개했다.

출처가 최 후보 홈페이지인 자료에 의하면 최 후보는 지난 2008년 4월 7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호남고속철도 2012년까지 조기완공, 무안국제공항을 경유, 목포~광양노선 연장을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8년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최 후보가 총선을 이틀 앞둔 4월 7일 배포한 ‘통합민주당의 호남권 공약’ 보도 자료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 후보가 이미 2008년 총선공약으로 무안공항 경유안을 제시한 것이며 지금의 최 후보 주장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는 정치쇼에 불과한 것이다.

호남고속철도 나주역 경유는 시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현안사업이다. 총선을 앞두고 양 후보가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는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고 거짓을 주장한 후보는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