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무시한 위탁관리단체에 질책 이어져

강풍이 몰아친 지난 3일 시내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 지정게시대가 보행자는 물론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내 현수막 지정게시대는 ‘나주시 옥외광고물관리 등에 관한 조례’ 제28조 ‘현수막 지정게시대의 위탁’에 근거해 나주시광고협회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34조 ‘수수료’에 준해 10일 동안 게첨 할 경우 1만원, 20일은 2만원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20일 이상은 지정게시대에 게첨 할 수 없다.

▲ 강풍이 몰아친 지난 3일. 영강교차로 현수막 지정게시대에 게첨됐던 현수막이 바람에 찢겨 날리고 있지만 위탁관리단체에서는 하루 종일 방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15조 ‘현수막의 표시방법’ 제1항 제4조에 따르면 ‘현수막은 떨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도시경관을 해치거나 안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경고하게 고정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강풍이 몰아친 지난 3일 영강교차로 현수막 지정게시대에 게첨 된 현수막들이 하루 종일 바람에 찢겨져 날린 채 방치되는 등 신속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영강교차로를 지나던 보행자들은 물론 차량운전자들은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섬뜩하게 위협을 받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거셌다.

하지만 오후 6시가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도시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하교시간에 인근 학교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다음날에는 바람에 날리던 현수막 등을 모두 철거해 더 이상 큰 사고로 이어지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지정게시대를 관리하는 협회에 대한 질책은 따가웠다.

현수막 1장을 게첨 할 때 받는 수수료가 10일 기준 1만 원 임을 감안하면 그 수입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나 수입에 반해 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의 현수막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지난 3일은 말 그대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며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수료를 받고 현수막 지정게시대를 위탁 관리하는 나주시광고협회는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돌발 상황 등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의무가 있다.

관련 조례에 규정된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위탁 관리를 철회하거나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의 나름대로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