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유치 전략 없이 행사에만 발전기금 ‘펑펑’

나주 목사고을시장이 오는 5월 14일 개장 100일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전기금 사용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형편에 맞지 않는 고가의 경품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그동안 3억여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과정과 사용내역의 불투명한 공개로 인해 일부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온 안모 회장이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목사고을시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14일 개장 100일 기념 고객감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품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3천만 원 상당의 고급승용차를 이밖에도 티브이와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 개장 100일 기념행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나주 목사고을시장.

경품응모는 각 점포에서 1만 원 이상을 구매할 경우 추첨권을 배부하고 있으며 행사 당일 추첨권을 지참하고 현장에 참석한 고객에 한해서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부 상인들과 시민들은 “아직까지 나주 목사고을시장만의 특색이나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행사 등 준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3천만 원 상당의 고가경품을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근 광주의 재래시장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주제를 정하고 이에 걸 맞는 시장운영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높여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경품 제공으로만 고객을 유치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1등 경품으로 제공될 고가의 승용차는 현재 목사고을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이 근무하는 회사의 제품으로 형평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목사고을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인근 지자체의 재래시장과 차별화 전략이 수립해야 한다. 5일장날을 제외하곤 시장을 찾는 고객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시급한 문제점이다.

특정한 날을 정해 깜짝 할인판매를 한다거나 온라인을 통한 할인쿠폰판매 등 고객을 유치할 방법은 얼마든지 많지만 목사고을시장은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고가의 경품보다 다양한 종류의 경품을 준비해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수립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