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삶의 질 높이는 정책선거 요구돼

국회의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이 상호비방에 혈안이 됐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선거는 사라지고 과거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후보들로 인해 자칫 오는 총선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까 우려도 낳고 있다.

상호비방에 가장 치열한 후보는 민주통합당 배기운 후보와 무소속 최인기 후보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남발하면서 상대방 헐뜯기에 매진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배 후보는 최 후보를 겨냥해 ‘철새정치인’, ‘졸부 정치인’, ‘꼼수 정치인’으로 몰아붙이고 있으며 최 후보는 배 후보를 향해 ‘탈세 정치인’, ‘무능력한 정치인’으로 매도하고 있다.

또 호남고속철도 나주역 정차를 놓고 “정치 쇼 중단하고, 사실관계부터 확인하라”와 “KTX 나주역 정차를 빼앗긴 것에 대해 사죄하라”며 날선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양 후보들은 제대로 된 공약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기보다 상대방을 매도하는데 급급하면서 이들이 과연 나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며 재선과 3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새누리당 문종안 후보와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까지 가세해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진흙탕 선거, 흑색선거라는 사상 최악의 오명을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해있다.

자신들이 진정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국고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국회의원 자격이 있다면 이제라도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고 다수의 서민들이 잘살 수 있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일부 유권자들은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이유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유권자들은 성숙된 선거문화의 정착으로 정책선거를 원하고 있다.

유권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후보는 선거에서 당선될 수 없으며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지역사회의 분열과 반목, 갈등을 초래하는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제대로 된 정책을 제시하는 올바른 후보자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