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복제작 과정도 의혹…시민 문화예술활동 위축

시립합창단으로 확대·개편을 위한 조례가 입법 예고된 가운데 배꽃합창단 일부 단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단원들의 불만은 나주시의 열악한 재정에 반해 시립합창단의 필요성과 지휘자의 근무여건, 단복제작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단원들에 따르면 지휘자와, 반주자, 총무 등은 주 3회 이상, 일반단원들은 주 2회이상 연습에 참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휘자는 단원들과는 주 2회 연습을 하고 있지만 수당은 3회 분을 받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단원들과 연습을 하지 않은 1회 분은 합창단에 대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자료 등을 준비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시립합창단의 필요성과 지휘자의 근무여건 등 배꽃합창단 단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해 단복을 새로 맞췄는데 지휘자가 추천해 경기도 수원에 있는 업체에 맡겼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한 벌에 20만 원 하던 단복이 갑자기 거의 40만 원이 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계약은 나주에 있는 의상실과 했으며 디자인 등 기술적인 부분을 협력한 수준이었으며 단복제작 과정을 단원들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복제작비용은 40만 원이 아니라 31만 원이 소요됐으며 기존에 입었던 단복과 비교해 봐도 현격한 차이가 나며 현재 연습실에 보관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고 직접 보면 단복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단원들은 “현재 단원들이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며 시민으로서 힘든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노래가 좋아서 합창단 활동을 했는데 시립이란 이름으로 오전 연습이 된다면 직장인들은 그만 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점에 대해서도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아마추어 수준으로 운영했지만 시립합창단으로 확대되면 수준 높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면서 “입법 예고한 조례에 기존 단원들은 평가를 거쳐 승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원들은 “지난해 지휘자와 반주자가 바뀌면서 새로이 2년 짜리 위촉장을 받았는데 시립이 된다면 6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다시 오디션을 받아야 한다”며 “이전 위촉장은 거짓이며 이것이 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인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통했다.

시립합창단은 삼현육각연주단 해체와 더불어 시립국악단 창단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추진되고 있다. 품격을 높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명분도 좋지만 시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이 시립이라는 명목 아래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