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앞두고 “어떡하나” 농가고심 깊어

기름값이 연일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휘청거리고 있다. 택시, 화물차, 하우스농가 등 기름을 생업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민형 사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국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2천035.40원이며 전남지역은 평균 2천020.65원으로 조사됐다.

전국평균 기름가격과 비교했을 때 지역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큰 차이가 없다. 휘발유 가격은 1,995~2029원대며 경유도 1839~1849원대로 나타났다.

▲ 기름값이 연일 급등하면서 택시, 화물차, 하우스농가 등 서민형 사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우스농가나 일반 농기계에 많이 사용되는 면세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관내 면세유 취급 주유소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면세 경유가격은 ℓ당 1천100원,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0원이 오른 가격이며 2010년과 비교하면 ℓ당 400원이 오른 셈이다.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는데 반해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로 한파와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지면서 하우스농가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200ℓ 기준으로 20만원 수준이던 면세유가 올해는 24만원대로 15% 이상 올랐다. 330㎡(100여평) 기준으로 석 달 동안 필요한 기름이 3천ℓ정도로 농가는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하우스 내부온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종자와 포장재 가격 등 생산성 자재가 10%가량 오른 가운데 난방비 부담마저 커지고 난방을 위해 설치하는 부직포 등 난방자재 설치마저 꺼리면서 상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를 낳고 있다.

농가들은 “일년 내내 힘들게 하우스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의 50% 정도가 기름값으로 지출되니 농가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다”며 “생산비 절감을 위해 최근 연탄보일러나 심야전기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만 교체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