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에서 배 후보지지 부탁…선관위 조사 중

나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선관위에 신고를 한 A씨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자 면접 2일 전에 당시 민주통합당 나주지역위원회 상임위원장인 K씨로부터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A씨에게 10만 원을 건네주면서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자였던 최인기 후보를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K씨는 최인기 후보가 경선후보에서 컷오프되고 박선원·배기운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되자 다시 A씨와 함께 세지면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하면서 배기운 예비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재차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난 15일 선관위를 찾아가 자진 신고했으며 당일 3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나주선관위는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했으며 금품을 제공한 K씨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내용도 밝힐 수 없지만 조사 결과 금품제공 혐의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최인기 후보가 개입했다는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번 K씨의 금품제공과 배인기 예비후보 지지부탁은 추측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선 현장투표 당일 최인기 후보와 함께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현직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한 점도 최 후보가 경선에 관여해 역선택을 조정했음을 대변한다.

국민경선이라고 하지만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남의 집 잔치에 참여한 것은 선거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며 모 시의원도 배기운 지지를 부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만약 민주통합당 나주지역위원회 전 상임위원장이였던 K씨의 금품제공과 특정후보지지 부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인기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