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물 배출허용량 기준 맞추기 어려울 듯

오는 9월 완료 예정인 나주지역 하수관거정비사업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수관거정비사업은 지난 2009년 쾌적한 주거환경개선과 친환경생태하천 조성을 목적으로 임대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비 471억, 시비 202억 등 총사업비 673억 원이 투입되는 하수관거정비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우선 자기자본을 투입해 먼저 공사를 완료한 뒤 나주시에 소유권을 넘겨 20년 간 약정한 임대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하수관거 임대형 민자사업은 남외동, 토계동, 송월동, 영강동, 이창동, 영산동 등 6개 지역이 해당되며 하수관거 83.7km, 배수설비 3,777개소, 초기우수처리시설 6개소가 설치된다.

특히 사업이 완료되면 각 가정의 정화조시설을 폐쇄하고 우수와 오수를 완전 분리하게 되며, 건축 시에도 정화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지하수·방류수역과 영산강 오염방지, 하수처리장 처리 효율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사업 완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이는 나주시가 상가 등 밀집지역이면서 당초 계획에서 제외됐던 나주천~국도13호선 사이 구간에 대해 용역을 통해 하수관거정비사업을 실시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용역에 필요한 사업비는 대략 5억 원 정도며 이 구간에 대한 사업비도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비 가운데 70% 정도를 국가에서 지원 받는다 해도 별도의 시비가 60억 원 가량 투입되는 사업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용역과 사업자 선정,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오는 9월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완료되더라도 당초 목적했던 영산강 오염방지, 하수처리장 효율제고 등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나주시는 이미 영산강 수계에 허용된 수질오염물질 배출량 한도를 초과해 주요 개발사업이 전면 금지되는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해있다.

나주시는 수질오염총량제 시행 전에는 수질오염물질을 BOD 기준으로 1일 평균 1만1154.4kg을 배출 당초 약속보다 24%나 초과했다.

따라서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완료되더라도 나주에서 상가가 가장 밀집된 지역이 제외됐다면 수질오염총량제를 맞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산강 수질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

시민들은 “공사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했는데 수질오염 개선에 효과가 없다면 막대한 예산과 시민들의 불편은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