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행위 감독 철저, 단호한 행정조치 절실

지역상가들의 거센 반발 등 우역곡절 끝에 공사에 들어간 롯데마트가 시민들의 공용으로 사용해야 할 시설물을 독점으로 점령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나주시에 따르면 제3공영주차장은 시가 대신송촌문화재단으로부터 연간 275만 원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시민들과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의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건물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곳 제3주차장은 롯데마트 건설자재를 쌓아두는 야적장과 관련 종사자들의 전용주차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 시민들과 공공기관을 찾는 민원인들이 사용해야 할 제3주차장을 롯데마트 건설자재와 공사 관계자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다.

본보가 지난 12일 오후에 1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본 결과 시민들이나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처럼 제3공용주차장이 롯데마트 전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건물공사가 시작되면서 각종 자재를 쌓아놓으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그동안 공사 관계자들의 차량들로 가득 찼던 주차장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있었으나 공사자재를 쌓아두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공사자재를 내려놓기 위해 대형차량들이 들락거리고 지게차 등 장비까지 동원되면서 일반차량들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롯데마트 공사 관계자들은 송월동 실내체육관 주차장까지 점령하고 있어 시민들의 편의는 뒷전인 채 기업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축물에 대한 기본공사가 이달 말쯤 끝날 예정이며 공사 관계자들이 자갈부설, 경계표시 등을 해주기로 했다”면서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공용주차장 점령은 물론 도로일시사용허가를 받지 않는 등 공사편의만 도모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지역주민들과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나주시가 요구한 사항들을 제대로 이행할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관계법규 등을 위반하거나 시민들의 편의가 무시되는 행위가 발견될 경우 나주시가 적극 나서서 이를 개선하고 위반사항에 대한 단호한 행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