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 지리적표시 및 지식재산권 확보 시급

나주시가 시정구호를 버젓이 사용하고 지역특산품인 배즙을 대회명칭으로 사용한 마라톤대회에 대한 개최여부와 주관단체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모 지방일간지에 ‘한강변 나주 배즙 마라톤대회’라는 제하의 사진기사가 보도됐다. 이 기사에 따르면 누가 봐도 나주시나 나주관련단체가 주관한 행사로 비춰진다.

나주 배즙 마라톤대회는 지난달 25일 서울 불광천 등 한강변에서 열렸으며 풀코스 등 4개 부문에 1000여명이 참가해 나주배로 만든 배즙을 먹으면서 달리는 이색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서 사용한 아치형 에어안내판에는 나주시의 시정구호인 ‘역사와 미래가 함께 하는 희망 나주’라는 문구가 새겨져 나주시가 주관하는 행사로 비춰졌다.

하지만 나주시 체육관련 부서나 나주배 등 지역특산품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어느 곳에서도 이날 열린 나주 배즙 마라톤대회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나주의 대표특산품인 배즙을 홍보하는 대회가 어느 장소에서 누가 주관하더라도 나주에 가져다줄 부가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행사에서 사용한 배즙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나주시에 전가될 것이 분명하며 피해는 과수농가나 배즙가공회사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나주시의 시정구호까지 버젓이 사용한 행사의 경우 누구라도 나주시가 행사를 주관했다고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을 이용해 배즙을 생산해온 업체들이 적발된 사례에서 보듯이 나주를 사칭한 불량제품이 대회홍보용으로 사용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주배 지리적표시제를 더욱 앞당겨야 하며 나주의 특산품 등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