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전에만 ‘급급’ 관리책임은 ‘뒷전’

통합목사고을시장으로 이전한 금계상설시장이 악취를 동반한 쓰레기로 뒤덮인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나주시의 배짱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금계상설시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폐장했으며 상인들이 지난 4일 공식 개장한 통합목사고을로 이전하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상인들이 버리고 간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해 스티로폼, 비닐 등 유해성 쓰레기는 물론 음식찌꺼기까지 마구잡이로 버려지면서 심한 악취를 동반하고 있는 실정이다.

▲ 본보를 통해 지적된 금계상설시장. 악취를 동반한 쓰레기가 하루가 다르게 넘쳐나고 있지만 나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본보는 지면을 통해 지난달 19일 이러한 실정을 지적했지만 나주시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는 동안 쓰레기는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계상설시장을 알리기 위해 나주가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아치형 간판마저 도둑맞아 공유재산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금계상설시장이 자리했던 곳은 목문화거리 조성지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부터 옛 동헌을 복원하기 위한 발굴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상인들은 시장이전에만 급급한 나머지 온갖 쓰레기를 내다버리고 갔으며 나주시는 시민들이 불편은 나 몰라라 하는 ‘배짱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욱 충격인 것은 시장을 관리했던 부서에서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으며 목문화거리 조성사업 담당부서와 업무 떠넘기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금계상설시장이 이전하면서 사람들의 발길마저 뜸해져 인근 소상인들은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이 많은데 쓰레기까지 뒤덮여 악취를 풍기면서 그나마 찾던 손님들마저 애써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금계상설시장이 위치던 인근은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곰탕집과 금성관, 목사내아, 향교 등 나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예산 타령에 앞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나주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명소를 깨끗하게 보존하고 정비하려는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